'중국 강세론자' 레이 달리오, 中 주식 10억弗 팔았다 [서학개미 리포트]

中기업 집중 투자한 브리지워터
알리바바 등 5개 종목 전량 처분

레이 달리오 브릿지워터 CEO. 위키피디아

대표적인 중국 강세론자로 중국 기업에 집중 투자해온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가 올 2분기 중국 주식을 상당 부분 처분했다.


16일(현지 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레이 달리오가 창립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트는 6월 말 제출한 공시 자료에서 중국의 알리바바와 JD닷컴·넷이즈·빌리빌리·디디글로벌의 주식을 전량 처분했다고 밝혔다. 브리지워터는 달리오가 1975년에 설립한 헤지펀드로 현재 약 1500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 중인 세계 최대의 펀드다.


브리지워터의 3월 말 포트폴리오에는 알리바바 약 748만 주, JD닷컴 약 214만 주, 차량공유 업체인 디디글로벌 약 814만 주, 동영상서비스 업체 빌리빌리 약 109만 주, 인터넷기업 넷이즈 약 37만 주 등이 올라 있었다. 하지만 6월 말 보유 목록에서 모두 사라졌다. 브리지워터는 2018년 2분기부터 알리바바와 JD닷컴·넷이즈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고 특히 알리바바는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28%에 달했다. 또 빌리빌리와 디디글로벌은 각각 2020년 3분기, 지난해 3분기부터 보유했지만 1~2년 만에 모두 처분했다. 5개 종목의 처분 금액은 10억 달러( 약 1조 3000억 원)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브리지워터는 세계 최대 인공지능 회사인 바이두와 신약 개발 기업 자이랩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국 주식 비중을 줄이기도 했다.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지분도 310만 주에서 302만여주로 줄였고 아고라·웨이보·바오준·뉴오리엔탈에듀케이션&테크놀로지 등에 대한 지분도 축소했다. 다만 바이두의 지분은 2%가량 늘려 114만 주로 확대했고 자이랩은 전 분기 말 대비 80% 늘어난 63만 7181주로 보고했다.


달리오는 월가의 대표적인 중국 강세론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중국 공산당 등을 지지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는 월가의 보기 드문 친중파로 지난해 중국 정부의 과도한 빅테크 규제로 중국 투자에 대한 회의감이 짙어질 때도 “중국에서의 투자 기회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했을 정도다. 또 달리오는 2011년 베이징사무소 개설을 시작으로 상하이에 투자운용사를 설립하고 싱가포르에도 패밀리오피스를 여는 등 중화권 투자를 꾸준히 강화해왔다. 2018년에는 중국 사모펀드 운용사 자격을 취득해 지난해 11월 중국과 관련한 세 번째 중국 투자 펀드를 12억 5000만 달러 규모로 조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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