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총영사에 박건찬…대선 때 尹 경호실장 맡아

오사카 총영사 선대본 출신 김형준

박건찬 주후쿠오카 총영사 내정자

박건찬 전 경북경찰청장이 주후쿠오카 총영사로 발탁됐다. 박 내정자는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경호실장 출신이다. 오사카 총영사로 임명된 김형준 전 춘추관장도 대선에서 국민의힘 선대본부 산하 조직인 네트워크본부의 수석부위원장을 맡았다. 해당 조직은 ‘건진법사’가 활동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외교부는 17일 미·중·일·러 등 4강 대사 인사에 이어 올해 추계 1차 재외 공관장 인사를 발표했다.


박건찬·김형준 내정자를 비롯해 주유네스코 대사에 박상미 한국외대 교수, 주밴쿠버 총영사는 견종호 외교부 공공문화외교국장이 내정됐다. 특명전권대사들은 주재국의 아그레망(주재국의 부임 동의)을 받아야 해 추후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박건찬 내정자에 대해 “경일대 경찰행정학과에 재직 중으로 도쿄도립대에서 석사를 마쳤고 오사카 영사 경험이 있다”며 “경찰 경력을 바탕으로 재외동포 밀집 지역인 후쿠오카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내정자에 대해서는 “국내 대표적인 지일파 인사”라며 “일본 게이오대를 졸업을 했고 일본 기업 한국 지사와 대형 로펌에서도 일본팀장 등을 역임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박건찬 내정자는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경호한 경호실장 출신으로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김천시장 출마를 저울질하는 등 윤 대통령 측근 인사라는 점에서 곱지 않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 내정자도 국민의힘 선대본부 산하에서 논란이 됐던 네트워크본부 수석부위원장을 지낸 뒤 인수위 당선인 비서실에서 국민소통팀장을 맡은 바 있다.


한편 외교부 당국자는 박상미 내정자에 대해 “훌륭한 영어 실력과 공공 문화 외교 분야에서의 전문성·경험을 바탕으로 유네스코에서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민감한 현안 대처에 있어서도 국익을 적극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견 내정자에 대해서는 “경제와 문화 관련 본부 국과장 보직을 역임했고 특히 과거에 애틀랜타·필리핀 등 교민 집중 거주지 근무를 통해 영사 업무 경험을 축적해온 인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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