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보다 서학개미가 더 사랑한 中 톈치리튬, 누가 샀나 봤더니…

텐치리튬, 최근 1개월 1억 5229만 달러 순매수 1위
LG화학, 신주 1436만주 취득…8.75% 지분 투자
리툼 공급난 우려에 지분투자 통한 공급망 확보추정

LG화학 여수 CNT 2공장 전경,/사진제공=LG화학


7월 서학개미 순매수 1위에 오른 중국 2차전지 리튬공급 업체 톈치리튬을 대규모로 사들인 ‘큰 손’이 LG화학(051910)으로 파악됐다. LG화학은 지분투자를 통해 2차전지 배터리 핵심소재인 리튬 확보전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


17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7월 12일~8월 12일) 동안 국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주식은 톈치리튬이었다. 서학개미는 톈치리튬을 1억 5229만 달러사들였다. 2차전지 관련 업체 중 서학개미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3억 1990만 달러 순매도 우위를 기록한 점을 볼 때 눈에 띄는 결과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대비 시장 규모가 작은 홍콩증시에 상장된 톈치리튬이 해외주식 월간 순매수 1위에 오른 것을 두고 개인보다 대형 기관투자가의 지분투자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실제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홍콩증시에 상장한 톈치리튬 신주 1436만 주를 취득해 8.75%의 지분율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의 공급난이 2030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면서 LG화학은 중국 최대 리튬공급업체에 지분을 투자해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LG화학은 톈치리튬과 4년간 수산화리튬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양사는 협업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리튬 생산업체 앨버말의 켄트 마스터스 최고경영자(CEO)는 리튬 생산업체들이 장기적으로 시스템적인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며 공급난이 7~8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리튬은 염수, 굳은 암석, 점토 등에서 추출하는데 추출기술이 빠르게 진보하지 않을 경우 리튬 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국 최대 리튬 재료 공급업체이자 세계 최대 리튬 추출업체인 톈치리튬은 7월 13일(현지시간)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첫 날 주가는 시초가 대비 9.15% 상승했다. 톈치리튬은 지난 2010년 중국 본토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이후 2018년 홍콩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했지만 당시 리튬 가격이 급락하면서 상장이 중단된 바 있다. 하지만 전가차 시장이 갈수록 커지면서 중국 탄산리튬 점유율 54%를 자치한 톄진리튬에 대한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텐치리튬은 전일대비 0.74% 내린 86.65달러에 마감했다. 하지만 상장 이후로 시야를 넓혀보면 주가는 12.60% 크게 올랐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