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빠르게 올리는데 주담대 금리 상승은 제한적

한은 금융시장국 직원 블로그 분석
올해 3월 이후 은행 영업 강화 영향
금리 더 올려도 주담대 금리 안 오를 듯


한국은행이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있지만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는 속도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3월 이후 은행이 가계대출 영업을 강화하면서 가산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이다.


17일 한은 금융시장국 김정훈 팀장과 추명삼 과장은 블로그에 게재한 ‘최근 기준금리 인상시의 대출 금리 파급효과’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블로그는 이창용 총재가 금융경제 주요 현안에 대한 한은 임직원의 견해와 분석을 밝힐 수 있도록 신설한 코너다.


통상적으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장단기 시장금리 변동을 통해 은행의 자금조달 금리에 영향을 미치면서 대출 금리에 파급된다. 하지만 올해 3월 이후 은행들이 가계대출 영업을 강화하면서 시장금리와 대출 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지난해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이 기준금리 인상이 대출 금리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파급률은 60.0%로 직전 금리 인상기인 지난해 6월~올해 2월(138.7%)보다 크게 하락했다. 대출 유형별로 살펴보면 주담대 파급률이 32.0%로 직전(158.7%) 대비 큰 폭 하락했다. 신용대출 파급률도 218.7%에서 134.0%로 크게 낮아졌다.


과거 금리 인상기에도 금리 인상 사이클 후반으로 갈수록 대출 금리 파급률이 대체로 하락한 점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금리를 더 올리더라도 주담대 금리가 급격히 오를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연구진은 “향후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되더라도 은행의 완화적 대출 태도가 현행과 같이 지속될 경우 가계 대출 금리 파급률은 과거 평균인 57%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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