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 특수' 꺾이자…진단기업 실적도 '와르르'

상반기 성적표 분석해보니
상위 10개사 2분기 매출 60%↓
영업이익도 65%나 쪼그라들어
다른 먹거리 준비기업은 '선방'
'포스트 코로나' 전략 시급 지적

코로나19 앤데믹화에 국내 진단키트 업계의 2분기 실적이 일제히 추락했다. 특히 1분기 오미크론 재확산에 힘입어 급성장한 기업들의 타격이 컸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6차 대유행에 따른 ‘반짝 효과’가 기대되지만, 궁극적으로는 가시적인 포스트 코로나 전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서울경제가 주요 진단기기 업계의 올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상위 10개 기업의 2분기 총매출액은 1조3600억 원으로 1분기(3조3311억 원) 보다 60% 가까이 급감했다. 2분기 영업이익 총합은 5239억 원으로 1분기 1조5371억 원에 비해 무려 65.3%나 쪼그라들었다. 올 2분기 실적을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액은 1.3%, 영업이익은 8.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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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순위를 살펴보면 2분기 진단업계 매출 1위는 역시 휴마시스(205470)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4위에 올랐지만, 매출은 1분기 3263억 원에서 2분기 1148억 원으로 64.8%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698억 원으로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며 영업이익률 순위로는 씨젠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상위 진단기기 기업들의 실적이 곤두박질 치면서 주가 역시 급락했다.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에스디바이오센서는 5.9%, 씨젠은 11.3%, 엑세스바이오는 5.2%, 휴마시스는 4.8% 하락했다.


상위권 기업들 외에는 올 1분기 신속항원 진단키트로 호실적을 거둔 기업들의 실적하락이 눈에 띈다. 녹십자엠에스(142280)는 매출은 60.7% 줄었고,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아예 순위권 밖으로 빠져나갔다.


코로나19 진단 이외 다른 먹거리를 준비한 기업들은 비교적 선방했다. 매출액 순위 5위에 오른 바디텍메드(206640)도 치료약물농도감시(TDM) 제품에 집중해 2분기 매출을 35.4% 하락한 241억 원으로 방어하고 하반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진단기기 업계의 실질적인 포스트 코로나 전략 이행이 시급하다고 진단한다. 적절한 시기에 글로벌 인수합병(M&A)과 시설 투자를 성공시킨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우수 선례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6차 확산으로 다소 진단키트 출고가 늘고 있지만 여기에 안주한다면 사업 리스크가 매우 크다"며 "코로나 이외 진단 주력 제품의 영업·마케팅을 강화해 포스트 코로나에 연착륙을 위한 투자 실행 속도가 빨라져야만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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