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대중 무역적자, 수입선 다변화·기술 초격차로 개선해야”

중국 경기둔화·수산화리튬 수입 급증 등이 무역적자 요인
中국산화율 상승에 반도체 제조용장비 수출↓…화장품도 '애국소비'에 감소



대(對)중국 무역수지를 개선하려면 수산화리튬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핵심 소재에 대한 수입선 다변화와 중국과의 기술 초격차 유지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8일 발표한 ‘최근 對중국 무역 수지 적자 진단’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대중국 10대 흑자·적자 품목 대부분에서 무역수지가 악화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무협은 최근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 요인으로 △중국의 경기 둔화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 수입 급증 △반도체 제조용 장비·액정표시장치(LCD)·자동차부품·석유제품·화장품 수출 부진 등을 꼽았다.


무협은 “1분기 코로나19에 따른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조치 여파로 2분기 중국 경제의 하방 압력이 상승했고, 대만·한국·일본·미국 등 중국의 4대 주요국 수입은 2분기를 기점으로 모두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한국 제품 수입 증가율은 3월 6.8%에서 4월 -5.6%를 기록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5월 -3.0%, 6월 -7.2%를 각각 나타냈다.


무협은 또 수산화리튬 수입이 단기간에 폭등한 것도 무역적자 요인으로 꼽았다. 수산화리튬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83.2% 수준이다. 무협은 “전기차 수출이 확대되며 올 상반기 대중국 수산화리튬 수입이 404% 급증했다”며 “수입선 다변화 및 대체 생산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무협은 “대중국 수출 부진 원인은 품목별로도 다양하게 나타났다”며 “반도체 제조용 장비의 경우 중국의 장비 자급률 상승으로 상반기 수출이 51.9% 줄었고 한국차 수요 감소로 자동차부품도 23.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석유제품은 중국이 탄소 절감을 이유로 수입 소비세를 부과하는 등 수출 여건 악화로 47.8% 감소했고, 화장품은 중국의 ‘궈차오’(國潮·애국소비) 열풍 확산에 20% 이상 줄었다”고 전했다.


홍지상 무협 연구위원은 “대중국 무역수지를 개선하려면 차세대 수출 신산업과 관련된 핵심 소재에 대해 안정적인 수입 공급망 체계를 확보하고 기술집약 산업에서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유지해 수출경쟁력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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