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중요한 팀 프로젝트를 맡은 박 대리(32). 몇 주간 일에 몰두하다 보니 평소 뒷머리에 나타나던 두통이 더욱 심해졌다. 급한 마음에 약국에서 두통약을 사 먹어봐도 효과는 잠시 뿐. 금새 뒷목과 어깨가 뻐근해지고 팔까지 저리기 시작했다. 프로젝트를 마치고 곧장 병원을 찾은 박대리는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 진단을 받았다. 그동안 박 대리를 괴롭히던 두통도 목디스크로 인한 '경추성 두통'으로 밝혀졌다. 박 대리는 목디스크 치료를 시작하며 경추성 두통의 근본적인 원인도 함께 해결하기로 한다.
직장인에게 두통은 일상이나 다름없다. 과도한 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인 ‘긴장성 두통’부터 두피 부위의 혈관이나 신경이 민감해져 발생하는 ‘편두통’, 눈물과 코막힘, 콧물, 땀 등의 자율신경계 증상을 동반하는 ‘군발성 두통’ 등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특히 목과 어깨 근육의 긴장, 목디스크를 비롯한 경추(목뼈)의 문제로 발생하는 '경추성 두통'은 두통 환자의 약 40%가 경험한다고 알려졌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매일 책상에 앉아 컴퓨터와 씨름하는 직장인들은 목을 앞으로 빼거나 고개를 숙이는 등 잘못된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자세가 업무 중 장시간 유지될 경우 목 주변 근육을 경직시키고 경추 사이 디스크(추간판)를 밀어내 목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제자리를 벗어난 디스크는 신경을 압박하고 뇌로 향하는 혈액순환을 방해해 두통을 유발한다. 이러한 원인으로 생기는 두통을 경추성 두통이라 부른다.
경추성 두통은 머리 뒷부분을 조이는 듯한 통증이 특징이다. 뒷목과 어깨에 뻐근함이 느껴지고 팔부터 손가락 끝까지 저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이명, 시력 저하 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경추성 두통이 의심될 경우 증상 초기에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경추 치료에 나서야 한다. 경추의 문제가 해결되면 경추성 두통도 자연스레 사라지게 된다.
목은 뇌로 향하는 수많은 신경과 혈관이 이어져 있기 때문에 경추 질환 치료를 위해서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과 침치료, 약침치료, 한약처방 등을 병행한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해 경추성 두통의 근본 원인을 해결한다. 먼저 어긋난 경추의 불균형을 바르게 교정하기 위해 추나요법을 시행한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직접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불균형 상태의 신체 부위를 교정하는 수기요법이다.
침 치료는 경직된 목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완화해주고 순수 한약재 성분을 정제해 만든 약침은 목 통증 개선과 근육 손상 회복에 효과적이다. 근골격계 질환 한방치료에 널리 쓰이는 신바로 약침은 신경재생 효과로 미국에서 물질 특허를 받은 ‘신바로메틴’ 성분을 포함한다.
신바로 약침의 목 통증 개선 효과는 연구 논문으로도 소개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신바로 약침 치료는 물리치료보다 목 통증과 기능, 삶의 질 지수 등 개선에 높은 효과를 보였다. 특히 치료 5주 후 목 통증 VAS(시각통증척도)도 약침 치료군(33.1)이 물리치료군(17.3)보다 2배 가까이 개선됐다. VAS는 환자의 통증을 수치화한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통증이 심함을 의미한다.
또한 경추성 두통의 예방 및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해 목에 물리적인 압력을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받침대를 이용해 컴퓨터나 노트북 화면을 눈높이보다 10도 가량 높이 위치시켜 고개가 앞으로 숙여지지 않도록 한다. 한 시간에 한 번씩 스트레칭을 통해 목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추천한다.
두통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해 각종 질환의 동반 증상으로 나타나곤 한다. 따라서 사소한 두통이라도 진통제의 도움을 받기 보다는 증상에 따라 신체의 어느 부분에 문제가 생겼는지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에 나서는 자세가 필요하다. /문자영 천안자생한방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