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BBBY)를 대량 구매했다가 가격이 치솟자 매각해 1억 1000만 달러(약 1460억 원)를 벌어들인 미국 20대 대학생이 화재다.
18일(현지시간) 미국 파이낸셜타임즈는 서던 캘리포니아대에서 응용수학과 경제학을 전공하는 20살 대학생 제이크 프리먼은 밈 주식(유행하는 주식)을 팔아 1100만 달러 차익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프리먼은 지난 7월 초 BBBY 주식 약 500만 주를 주당 5달러에 매수했다. 당시는 실용품 판매업체 BBBY가 암울한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폭락한 시기였다. 투자금 2500만 달러는 가족과 친구들의 자금을 모아 마련했다. 지난 16일 BBBY 주가는 주당 27달러를 넘어섰다. 프리먼은 BBBY 주식 전량을 매도했다. 이 거래로 한 달여 만에 1억 1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프리먼이 주식을 처분하고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BBBY 주가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행동주의 투자자 라이언 코언이 자신의 벤처캐피털사인 RC 벤처사를 통해 취득한 베드 베스 앤드 비욘드사 지분의 9.8%를 처분한다고 밝히면서다. BBBY 주가는 코언이 주식을 사모은다는 소식이 온라인에 널리 유포되며 치솟았다. 코언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주식 매도의사를 신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몇 시간 만에 폭락했다. 18일 종가는 18.55달러(약 2만 4616원)이었고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35센트(약 464원)이 떨어졌다.
코언은 대표적인 밈 주식인 게임스탑 매수를 주도한 인물이다. 미국 개인 투자자의 대부같은 인물이다.
프리먼은 친구와 가족들로부터 투자를 받아서 프리먼 캐피털을 설립했다. 뉴저지주의 헤지펀드인 볼라리스 캐피털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프리먼은 지난 7월 21일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사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회사가 생존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보유 현금을 빠르게 소진시키는 대신 자본구조를 바꿔 투자를 받도록 권고했다. 이어 "프리먼 캐피털사가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사의 부채를 줄이고 자본금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리먼은 "주식이 이렇게 급등할 줄 몰랐다"면서 하락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베드 배스 앤 비욘드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주가가 오를 것으로 생각한 것은 사실이다. 주가가 너무 올라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고 느꼈다"고 했다.
프리먼과 그의 제약회사 임원 출신인 삼촌 스콧 프리먼은 환각제 제약회사 마인드 메디신(Mind Medicine)사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