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마을 차차차’는 아우디, ‘사이코지만 괜찮아’에는 볼보….
자동차 업계가 드라마·예능 등 영상 컨텐츠에서 간접광고(PPL) 마케팅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연스럽게 프로그램 내에서 차가 노출되면 쏠쏠한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해당 프로그램 흥행 결과에 따라 예상치 못한 마케팅 효과를 거두기도 하면서 업체 간 PPL 참여를 위한 경쟁이 나타나기도 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동차 업계는 출연자가 자사의 차를 운전하거나 편의 기능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PPL에 참여하고 있다. PPL은 특정 상품을 방송에 의도적으로 노출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출연자에 어울리는 차를 제공해 회사가 정한 판매 타깃을 공략하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다양한 차종을 알릴 수도 있다. 특히 전시장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제품을 노출할 기회가 제한적인 수입차 업계가 PPL 마케팅에 더욱 적극적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 A5 스포트백, A6, e-트론, Q7등 주력 차종을 대거 등장시켰다. 볼보자동차코리아도 방영 중인 ‘현재는 아름다워’를 비롯해 ‘마인’ ‘사이코지만 괜찮아’ ‘윤스테이’ 등의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차량을 지원했다. 캐딜락코리아는 드라마 ‘빈센조’ 제작에 에스컬레이드 등 대표 모델을 지원하며 ‘송중기가 타는 차’로 홍보 효과를 누렸다.
PPL 형태는 단순히 차량을 제공하는 수준에서 제작비를 지원하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유명 작가가 집필하거나 인기 있는 배우가 출연하는 작품에는 여러 업체가 참여 경쟁을 벌이고 많게는 수억 원을 제작비로 지원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출연 배우나 드라마 내용이 논란에 휩싸이거나 시청률이 저조하면 업체 입장에서도 손해라 PPL 참여 결정이 일종의 도박과 같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PPL이 판매 증대에 미치는 효과를 수치로 파악할 수는 없지만 영업 현장에서 고객들의 높아진 관심을 체감할 수 있다는 보고가 들어온다”며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행사를 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업계의 PPL 참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