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가 투자한 亞투어 제주 대회서 한국선수 4명 우승경쟁

인터내셔널시리즈 코리아 3R 옥태훈 12언더
김비오 서요섭 조우영 1타 차 공동 2위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 나서는 옥태훈. AFP연합뉴스

옥태훈(24)이 아시안 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제주 대회에서 이틀 연속 선두를 달리며 우승 희망을 이어갔다.


옥태훈은 20일 제주 서귀포의 롯데 스카이힐CC(파71)에서 계속된 아시안 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총상금 15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 합계 12언더파 201타가 된 옥태훈은 단독 선두에 올랐다. 공동 2위인 김비오(32), 서요섭(26), 아마추어 조우영(21)과는 1타 차다.


이번 대회 1라운드 3언더파로 공동 12위에 자리했던 옥태훈은 2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치며 김비오와 공동 선두가 되더니 3라운드에선 리더 보드 맨 위를 혼자 꿰찼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옥태훈은 한국프로골프(KPGA) 2·3부 투어에서는 우승 경력을 지녔으나 2018년 데뷔한 코리안 투어에선 우승이 없다. 이번 시즌 코리안 투어에서 6차례 톱10에 진입하며 톱10 피니시 부문 공동 1위, 상금은 8위를 달려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아시안 투어에서 우승 기회가 찾아왔다.


1번 홀(파4)을 보기로 시작한 옥태훈은 이후 3·4번 홀 연속 버디를 시작으로 14번 홀까지 버디만 5개를 써내며 기세를 올렸다. 막판 17·18번 홀에서 연속 보기가 나와 더 달아나지 못한 건 아쉬울 법한 부분이다.


옥태훈은 "마무리는 실망스러웠지만 오늘 경기력 자체는 만족스럽다. 마지막 두 홀에서의 실수를 숙지해 내일 경기를 준비하겠다"며 "승자는 '골프의 신'만이 알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옥태훈의 뒤를 잇는 공동 2위 3명도 모두 한국 선수로 채워져 마지막 날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특히 아마추어 조우영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쓸어 담는 무서운 상승세 속에 프로 선수들과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조우영은 연기되기 전 올해 예정됐던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부 대표로 선발된 기대주다. 그는 "1·2라운드 성적이 썩 좋지 못해서 오늘 경기가 잘 풀린 게 더 기쁘다. 드라이버는 항상 제 최고의 무기였지만 오늘은 아이언과 퍼트까지 무척 잘됐다"며 "내일도 집중해 톱3에 들고 싶다"고 밝혔다.


서요섭이 4타를 줄이며 전날 4위에서 공동 2위로 올라섰고 2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아시안 투어 시즌 상금 3위 김비오는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2위로 밀려났다.


김비오는 "뭐 하나 뜻대로 되는 게 없었지만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다가온 기회를 굳히는 데 집중했다"며 "골프는 끝까지 가봐야 안다. 내일은 모든 부분에서 오늘보다 나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차라 콩왓마이, 파윗 탕카몰프라서트(이상 태국)가 공동 5위(10언더파 203타), 전재한(32)은 저스틴 하딩(남아공)과 공동 8위(8언더파 205타)에 이름을 올렸다. 왕정훈(27)과 강윤석(36), 이승택(27) 등은 공동 10위(7언더파 206타)다.


배용준(22)은 체이스 켑카(미국)와 재즈 쩬와타나논(태국) 등과 공동 16위(6언더파 207타), 함정우(28)와 김한별(26) 등은 공동 24위(5언더파 208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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