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1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 대한 '맹비난'으로 그의 사망 사실을 처음 언급했다. 북한은 또 윤석열 정부의 조문외교를 싸잡아 “역겹다”며 막말을 퍼부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이날 '상사 말하는데 혼사 말하는 격'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석열 역도는 아베놈이 사살된 소식을 받자마자 즉시 조전을 보내며 '존경받을 정치가'라고 치켜세웠는가 하면, 괴뢰패당은 아베가 동북아시아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였다느니 하면서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역겨운 추파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아베 전 총리를 싸잡아 비난한 셈이다. 매체는 또 "참으로 구역질 나는 추태"라며 “아무리 친일매국에 환장이 되였다한들 조상 대대로 우리 민족에게 헤아릴 수 없는 죄악을 저질렀다”고 힐난했다. 이어 "재침의 칼만 벼리던 사무라이 후예의 죽음을 놓고 하내비(할아버지)가 죽기라도 한 듯이 추하게 놀아대면서 민족의 망신을 다 시킬 수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또 다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한일의원연맹 신임 회장을 맡게 된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향해 "오는 9월에는 그 무슨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하여 극우 보수의 상징이며 우리 민족을 악랄하게 모독해온 전 일본 수상 아베놈의 조의식에 참가하겠다고 극성을 부려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통일신보는 지난달 일본을 방문해 한일외교장관회담을 진행한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해 "군국주의 부활과 재침 책동의 앞장에서 날뛰던 전 일본 수상 아베가 비명횡사한 것을 놓고 제 할애비가 죽기라도 한 듯이 놀아대며 이를 섬나라 것들과의 관계 개선의 기회로 써먹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앞서 아베 전 총리 피습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8일 이후 이날까지 40여일간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언급을 삼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