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 시장 규모가 2030세대와 여성 골퍼들이 대거 유입되며 14조원까지 커졌다. 이들은 한 해 동안 약 6조원 가까운 금액을 골프웨어에 투자하며 개성을 나타내며 브랜드 별 지형도를 바꿨다.
지난 상반기 골프에 첫 입문한 비기너 골퍼는 PXG와 제이린드버그를, ‘골프중독’에 가까운 헤비 골퍼는 힐크릭과 엠유스포츠, 와이드앵글 등을 즐겨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트렌드에 민감한 비기너 골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스타일을 위해 브랜드를 선택했고, 헤비 골퍼는 기능성을 중요시 하며 취향 차이가 극명히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빅데이터 분석 전문 업체 아이지에이웍스가 발간한 ‘2022 골프 시장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6개월 간 전체 골퍼 중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24.2%로 전년 동기 대비 6.6%가 늘었다. 40대는 39%로 5.5%가 증가한 반면, 50대와 60대는 각각 4.7%, 7.4%씩 감소했다.
여성 골퍼는 35.9%로 지난해 동기 대비 6.5%가 증가했고, 30대 여성 골퍼가 4.9%, 2030세대 여성 골퍼가 2.8%씩 늘었다.
아이지에이웍스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행동 데이터, 골프장 방문 데이터와 33개 골프 브랜드 디지털 구매 데이터 1270만 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 디지털 골프용품 세일즈 시장은 골프 웨어류를 중심으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구매 금액을 기준으로 지난 상반기 골프웨어 구매 비중이 82.3%로 전년 동기 대비 6.4%가 늘었다.
골프 용품 산업은 2030세대와 여성 골퍼들이 증가하며 트렌디함과 스타일리시한 브랜드들 판매량이 크게 늘었고, 캐쥬얼 브랜드의 비중은 급감했다. 트렌디 브랜드와 스타일리시한 브랜드는 전년 동기 대비 7.9%, 4.4%씩 증가한 반면, 캐주얼 브랜드는 10.5%가 줄었다.
비기너 골퍼들은 골프웨어와 골프 잡화는 PXG, 테일러메이드, 제이린드버그, 왁(WAAC) 순으로 집계됐다. 골프 가방과 기타 용품은 제이린드버그, PXG 등을 선호하며 민감한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 사랑에 빠진 헤비 골퍼의 경우 골프웨어는 힐크릭, 테일러메이드, 캘러웨이, 왁, PXG 순이었고, 골프 잡화류와 골프 가방, 기타용품은 힐크릭, 엠유스포츠, 와이드앵글, 클리브랜드 등을 구매했다.
아이지에이웍스 관계자는 “골프 비기너들은 최신 유행 브랜드로 현대적 감성의 차별화된 골프 이미지를 추구하는 반면, 헤비 골퍼들은 자신만의 일관된 스타일이 있어 찾는 브랜드가 명확한 것”이라고 말했다.
덕분에 PXG는 지난 상반기 1982억원이 판매되며 골프 용품 브랜드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 지난해 9위에서 8단계나 상승하며 그동안 1위 자리를 차지했던 캘러웨이(1661억원)을 넘어섰다. 테일러메이드(1658억원), 파리게이츠(1649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2위를 차지했던 클리브랜드는 1484억원이 팔리며 5위까지 떨어졌다.이어 JDX(1412억원), 타이틀리스트(1190억원), 왁(1097억원), 카스텔바작(923억원), 와이드앵글(78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젊은 골퍼들이 대규모로 시장에 진입하며 지포어, 맥케이슨, 말본 골프 등 고가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비싸도 예쁘면 그만”이라는 2030세대의 소비 행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팬데믹 장기화에 억눌린 소비 심리마저 회복세를 보이며 골퍼들의 구매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 상반기 지포어는 구매 금액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13%가 늘었다. 구매자 수는 418%가 증가했다. 맥케이슨 역시 각각 2835%, 1827%씩 확대됐다. 올해 새롭게 시장에 진입한 말본 골프는 골프 비기너들과 헤비 골퍼들의 구매가 전년 동기 대비 59.1%, 2.6%씩 늘었다.
한편 최고급 프리미엄 구장을 주로 이용하는 프리미엄 골퍼들은 골프 웨어는 파리게이츠, 제이린드버그, PXG를, 골프 잡화는 타이틀리스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지에이웍스 관계자는 “지포어, 맥케이슨, 말본 골프는 오히려 프리미엄 골퍼를 제외한 다양한 골퍼에서 성장세를 보였다”며 “프리미엄 골퍼는 고급 브랜드 라인과 소품으로 감성을 표현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