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계면활성제 대신 미생물 유화제로 화장품 만든다

미생물 유화시스템 세계 첫 개발
연말 천연 바이오 화장품 선보여

미생물 유화 시스템 모식도. 사진 제공=코스맥스


코스맥스가 화장품 제조에 필수적인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고 화장품을 만들 수 있는 미생물 유화 시스템을 개발했다. 올해 말 새 미생물 유화 시스템을 이용한 천연 바이오 화장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세계 최초로 미생물을 사용한 유화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화장품 생산 과정에서 유화제는 빼놓을 수 없는 원료다. 수용성 원료와 지용성 원료가 잘 섞인 상태인 에멀젼을 만들 때 유화제를 사용하며, 대표적인 유화제가 계면활성제다. 코스맥스는 “화학 유화제를 코스맥스가 세계 최초로 발견한 피부 미생물(EPI-7)로 대체했다”며 “이번 개발로 화장품업계의 숙원이었던 순수 천연 화장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스맥스가 개발한 미생물 유화 시스템은 일반적인 유화물 제조 방식과 달리 화학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고 또 기계의 도움도 없이 인체 유익한 미생물만으로 유화물을 만들 수 있는 공정이다. 인체에 유익한 미생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화장품의 흡수력과 사용감 향상, 피부 개선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코스맥스는 2011년부터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지난 2019년 항노화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을 세계 최초로 발견해 제품화에 성공했다. 올해는 피부 상태 전반에 우수한 효능을 가진 2세대 마이크로바이옴까지 선보였다.


이번 미생물 유화 시스템 역시 코스맥스가 11년 이상 진행해 온 미생물 연구의 산물로 인간 피부에서 발견한 균주가 중성지방을 분해해 다양한 기능성 지질을 만드는 것을 확인했다.


코스맥스는 생물전환 분야 연구에 특화된 기업 유나이티드엑티브와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5년 간 해당 균주의 새로운 기능 개발과 형질 변환 연구에 집중해 바이오 나노에멀젼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로 등록했다.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는 “천연 유화 시스템은 새로운 친환경 바이오 산업으로 전환되는 화장품 제조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며 “코스맥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선두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 연말 천연 바이오 화장품을 시중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