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긴축 행보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결국 1330원을 돌파했다. 장중 가격 기준으로 2009년 4월 29일(1340원 70전)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26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1원 80전 오른 1337원 70전으로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원 60전 높은 1335원 50전으로 출발했다. 종가마저 1330원을 넘을 경우 2009년 4월 29일(1357원 60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연준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행보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108을 넘어선 상태다. 최근 연준 주요 인사들은 경기 침체에도 물가 안정을 위해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위안화 약세도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25~27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도 경계감을 높이는 요소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26일 연설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움직임이나 2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대한 평가,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폭을 시사할지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점차 상승 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환율 상승 폭이 가파른 가운데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환율 안정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 금통위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연준 긴축 행보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며 “연준의 매파적 행보에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며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