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 대박 AI로 예측?…"사기 조작" 내부 폭로 나왔다

'로또 당첨번호 예측' 광고에 혹해 유료 사이트 가입
전문가 "로또 1등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피해 주의"

한 로또 번호 예측 업체 관계자가 로또 번호 추천 사기 시스템을 폭로했다. KBS 유튜브 캡처


로또 번호 추천 사기 피해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사이버 수사 전문가들이 로또 예측 시스템은 과학적 근거가 전무하다며 유사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KBS1 보도에 따르면 사기 피해자 A씨는 ‘로또 당첨 번호를 예측한다’는 광고를 보고 연간 회비가 100만 원이 넘는 유료 사이트에 가입했다. 그는 1년 동안 사이트가 예측해주는 번호대로 로또를 산 뒤 4등 2번, 5등에 15번 등 낮은 등수에 당첨됐고, 총 당첨금으로 17만 원 정도를 수령했다. 그러나 당첨 확률은 A씨가 평소 직접 찍어서 산 것보다 낮았다고 한다.


A씨는 고액에 당첨됐다는 후기 글들과 ‘브라질 수학자가 발견한 패턴’, ‘고정수 산출 시스템’ 등 전문적인 느낌을 주는 설명을 보고 해당 사이트를 믿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부 관계자의 말은 달랐다. 한 로또 번호 예측 업체 관계자는 KBS1과 인터뷰를 통해 “포토샵을 이용해 지워버리고 회차도 바꾸고, 좀 어려운 말 쓰면서 하는 것”이라면서 “시스템이 있다고는 하는데 막상 보면 없다. 방송한 당첨번호를 보고 이제 저희가 작업을 한다”고 폭로했다. 그는 “회원이 사이트 접속을 건너뛴 주에는 그 주 당첨 번호를 정확히 제공했던 것처럼 기록을 바꿔치기하기도 한다”며 “어쨌든 썩은 동아줄이니까 믿지 마시고, 다 사기”라고 경고했다.


사이버 수사 전문가들은 로또 예측 시스템 자체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했다. 김선겸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1대장은 “AI(인공지능) 예측 시스템이라든지 어떤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그런 기술적인 조치는 하나도 없었다”며 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했다.


통계 전문가들 역시 로또 1등 당첨 확률은 814만분의 1이라며 이를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로또 번호 추천 서비스’ 관련 상담은 총 2203건에 달했다. 얼마 전에는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로또 등 복권 당첨번호를 예측해준다고 속여 6만여 명에게서 600억 원대의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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