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천연가스 14년만에 최고치…천연가스선물ETN 두자릿수 급등

천연가스 레버리지ETN 일제히 14%씩 ↑
유럽행 에너지난에 가스값 상승세 이어져
레버리지ETN 2달간 100% 이상 올라
곱버스는 -60% 손실… 상폐 우려도 커져



독일의 천연가스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14년 만에 최고치 수준으로 치솟으며 국내 천연가스 선물 ETN(상장지수증권)의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에 상장된 천연가스 선물 레버리지 ETN은 장 초반부터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상품들은 미국의 천연가스 선물지수의 움직임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들이다.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H)’이 오전 10시 30분 기준 15.15% 올라 2만 6645원까지 치솟았고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530068)’도 14.72% 상승해 5만 7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500053)’도 14.95% 오른 3만 2210원에 거래 중이다. 또 천연가스 선물가격을 그대로 따라가는 ‘대신 천연가스 선물 ETN(H)’, 미래에셋 천연가스 선물 ETN(H)‘, ’KB 천연가스 선물 ETN(H)‘, ’메리츠 천연가스 선물 ETN(H)‘ 등도 모두 7% 가량 오르며 거래되고 있다.


유럽으로 수출되는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 해당 ETN의 가격을 끌어올리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천연가스 가격은 6~7월 무렵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한풀 꺾인 바 있지만 유럽 천연가스 공급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러시아와의 갈등이 깊어지며 국제유가 가격은 제자리를 찾는 과정에서도 ‘나홀로 상승세를 거듭한 바 있다. 특히 러시아가 노르드스트림1 파이프라인의 유럽행 가스 송출을 중단하면서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은 20% 이상 폭등했고, 전쟁 이후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물량 중 70% 이상을 유럽으로 보내고 있는 미국에서도 공급 우려가 커지며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천연가스 가격을 반영해 움직이는 관련 ETN 역시 전쟁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다 7월 초에는 고점 대비 최고 60% 이상 하락하는 등 가격이 꺾였지만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100%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며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천연가스 가격을 반대로 반영하는 인버스(-1배)·곱버스(-2배) ETN의 경우 주가가 급락하며 상장폐지의 우려까지 나오는 중이다. 일례로 ‘신한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500054)(H)’의 경우 7월초부터 현재까지 60% 이상의 손실을 내며 단위 가격이 100원 아래인 85원까지 떨어졌다. 다른 곱버스 상품 3종 역시 60~70%의 손실을 내는 중이다. 한국거래소는 ETN의 발행원본액과 지표가치금액이 모두 50억 원에 미달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이후로도 개선되지 않을 경우 상장 폐지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