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야구장서 1회용품 퇴출 시동… 서울시, 다회용기 시범사업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제공하는 다회용기에 분식이 담겨 있다. 사진 제공=서울시

서울시가 스포츠시설 중 1회용품 배출량이 가장 많은 잠실야구장에서 1회용품을 퇴출하기 위해 다회용기 사용 시범사업을 전개한다.


서울는 LG트윈스, 두산베어스, 아모제푸드, 잇그린, 효성화학과 ‘제로웨이스트 서울 조성을 위한 잠실야구장 다회용기 사용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24일부터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끝나는 9월 23일까지 잠실야구장에서 다회용컵과 다회용기를 이용하는 시범사업이 추진된다.


이 기간 동안 관람객은 잠실야구장 내 40개 매장에서 다회용기 서비스를 별도의 보증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사용한 다회용기는 야구장 곳곳에 비치된 반납함에 두면 된다. 시는 이번 사업에 대해 야구장 내 1회용품의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응원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야구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연간 2203톤에 달한다. 전체 스포츠시설 폐기물 발생량 6176톤의 약 35.7%으로 부동의 1위다. 야구가 국내 1위 인기 스포츠인 데다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는 문화가 일찌감치 자리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으로 스포츠시설 내 다회용기 사용 활성화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향후 모든 스포츠시설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사용 후 폐기된 다회용기를 재활용해 재생플라스틱 소재로 전환하는 친환경 사업도 전개한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1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모두의 자발적인 참여가 매우 중요한데 이번 협약은 민간이 주도하여 시와 협업하는 사업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경기 관람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친환경 응원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다회용기 운영업체인 잇그린은 야구장에서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다회용기를 이용하는 모습을 찍은 인증 사진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친환경 텀블러와 숟가락 등을 증정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