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코스피가 2430대로 하락했다. 달러 강세도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27.16포인트(1.10%) 내린 2435.34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19포인트(0.54%) 내린 2449.31에 출발했지만 낙폭을 키우며 2440선이 붕괴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314억 원을 순매도하며 하방 압력을 가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384억 원, 10억 원 사들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1.50%)가 다시 5만 원대로 떨어졌고 SK하이닉스(000660)(-1.68%)도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59%), LG화학(051910)(-2.97%), 삼성SDI(006400)(-2.17%), 네이버(NAVER(035420))(-1.83%), 카카오(035720)(-0.27%) 등도 하락 마감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0.56%)은 상승했다.
증권가는 미 연준이 고강도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예상보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입장을 내비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달러 강세도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 속에 이날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새롭게 썼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7원 오른 달러당 1345원 50전에 거래를 마쳤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연준의 공격적 긴축 우려에 폭락한 미 증시와 유럽발 경기 침체 우려와 높은 수준의 원·달러 환율에 투자 심리가 악화되며 하락 마감했다"고 밝혔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2.45포인트(1.56%) 내린 783.4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도 전장보다 5.92포인트(0.74%) 내린 789.95에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에서는 기관이 629억 원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이 206억 원, 개인이 3801억 원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