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물기둥이 솟구쳐 올라 열흘이 넘도록 멈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NHK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홋카이도 오샤만베 마을에 위치한 이이나리 신사 앞 숲에서 이달 8일 오후부터 갑자기 물기둥이 치솟기 시작했다.
물기둥은 약 30~40m 높이며, 수온은 20~23도로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과 함께 흙 등도 날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사 관계자는 “물이 미지근하고 유황냄새가 난다”며 “온천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홋카이도 에너지 종합연구소는 물기둥의 정체에 대해 메탄가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분출하고 있는 것은 가연성 천연가스이며, 여기에 지층수나 지하수가 함께 분출되고 있다”며 “불이 붙을 수 있기 때문에 담배나 라이터 등 숲 근처에서 화기 취급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물기둥의 원인으로 과거 우물이 지목되기도 했다. 해당 지역에서는 1958~1960년 사이 천연가스나 석유 등 지하자원을 조사하기 위해 최소 11개의 우물을 판 적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 우물 중 하나로부터 가스나 물이 한꺼번에 뿜어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봤다.
인근 주민들은 물기둥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물기둥의 물보라에 흙 등이 섞여 날아오면서 자동차가 더러워지고 빨래도 잘 마르지 않는다. 빨리 멈춰줬으면 좋겠다”, “집에 문을 다 닫아도 물기둥의 소음 때문에 시끄러워서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있다” 등 불편을 호소했다.
기이한 현상을 보러 신사 주변에는 구경꾼이 몰리고 있다. 방문객이 많은 날에는 하루 최대 약 1500명이 이곳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마을 주민은 “평소에는 교통량이 많지 않은 곳인데 물기둥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물려 노상 주차가 많아지고 길가가 좁아져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물기둥이 언제 멈출지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물기둥의 높이에 변화가 없어 지금으로서는 분출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