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코스피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의 정기 변경을 앞두고 단기적으로는 하향 편입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기 변경으로 기관 수급이 유입되면서 단기적인 반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상향 종목들의 수익률이 더욱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기간에 따라 투자 전략을 달리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의 정기 변경은 다음 달 13일 진행된다. 선물 옵션 만기일인 9월 8일의 바로 다음 거래일에 지수 정기 변경이 이뤄진다. 9월 정기 변경은 6~8월 일평균 시가총액이 큰 순서대로 1~100위가 대형주, 101~300위가 중형주, 그 밖의 종목은 소형주로 분류된다.
증권가는 단기적으로는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하향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하향되는 종목들은 기관투자가들의 벤치마크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큰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어서다. 신한금융투자·메리츠증권(008560)·NH투자증권(005940)은 한미사이언스(008930)·GS건설(006360)·KCC(002380)·한전기술(052690)·DB하이텍(000990)이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2010년 이후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옮긴 열네 번의 선례 중 열두 번에서 기관 수급 유입이 나타났다”며 “과거 패턴상 최소한 20거래일 전에 중형주 편입 예상 종목을 매수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반대로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상향되는 종목들은 단기적으로 기관 수급이 유출되는 경향을 나타냈다. 중소형주가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를 추종하는 것에 비해 대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코스피200지수를 주로 추종하면서다. 통상 대형주 지수를 잘 활용하지 않아 리밸런싱 당일까지 자금 유출로 인한 하방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대형주로 상향된 종목들의 수익률이 우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차별화된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재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기관 수급이, 장기적으로는 모멘텀이 성과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리밸런싱 전에는 중형주로 하향되는 종목, 후에는 대형주에 편입된 종목을 주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현대미포조선(010620)·현대해상(001450)·OCI(010060)·팬오션(028670)·BGF리테일(282330)이 대형주로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