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대면 진료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는 등 법제화가 힘을 받고 있는 가운데 닥터나우와 굿닥 등 비대면 진료 업체들이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근 사옥 이전을 마친 두 기업은 대규모 채용을 바탕으로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체를 넘어 통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닥터나우와 굿닥은 이달 초 사옥 이전을 끝마쳤다. 두 기업 모두 기존 규모에서 두 배 이상으로 업무 공간을 확대했다. 닥터나우는 70명 규모의 사옥에서 150명 이상 수용 가능한 사옥으로 이전했으며 굿닥도 당초 80명 규모의 사옥에서 층 수를 확장하며 두 배 이상 규모로 확대했다. 닥터나우와 굿닥은 최소 50명 이상의 대규모 채용을 통해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닥터나우는 29일부터 닥터나우 앱을 통해 건강검진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이같은 서비스는 닥터나우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달부터 협의를 통해 시작하게 됐다. 기존에 산재 돼 있는 건강 관련 데이터를 확인하기 쉽게 ‘마이데이터’를 구축해 이용자들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을 보다 원활히 하겠다는 취지다. 닥터나우는 해당 데이터를 이용자가 원할 경우 ‘건강 상태 분석’ 등의 서비스 형식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단순 진료를 넘어 예방 차원까지 나아가 통합 헬스케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닥터나우 관계자는 “향후 금융 분야의 토스와 음식 분야에서 배달의 민족과 같은 의료 분야의 슈퍼앱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굿닥은 비대면 진료 뿐만 아니라 대면 진료의 편의성도 높이며 두 시장 동시 공략에 나선다. 비대면 진료 시장이 유망하지만 아직은 대면 진료 시장이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굿닥은 그간 상급종합병원에만 제공했던 출입관리 키오스크를 일반 병·의원에도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굿닥은 진료 대기 시간 단축을 위해 ‘병원 예약 컨시어지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대면 진료 전 소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동시에 재진 시 비대면 진료로 이용자의 예후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면·비대면 진료 이용 현황을 활용해 건강기능식품 추천하는 등의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굿닥 관계자는 “병원과 환자를 연결한다는 가치는 무궁무진하다”며 “이커머스부터 헬스케어 종합 플랫폼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기업들이 이처럼 사업 확장에 나설 수 있는 배경으로 코로나19 재유행이 시작됐다는 점도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비대면 진료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닥터나우와 굿닥은 잠재력을 인정 받아 지속적인 투자를 이끌어내고 있다. 닥터나우는 6월 4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완료하며 총 520억 원의 투자를 받았으며 굿닥은 5월 21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