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환당국이 여러 은행에 전화를 걸어 공격적인 위안화 매도에 대해 경고했다.
2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당국이 이날 여러 은행에 이 같은 연락을 취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당국이 위안화 가치 하락 속도를 불편해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평가했다. 실제 위안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1.8%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했다. 24일 장중에는 달러당 6.8704위안까지 올라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25일에는 6.85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대한 논평을 묻는 로이터의 질문에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8월에 기관 투자자들이 비이성적으로 많이 외환을 매입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위안화는 달러 이외의 통화와 견줘봤을 때 안정적이다. 중국의 무역 흑자 등이 국경간 외화 흐름을 안정화시키는데 근본적인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중국의 7월 무역수지는 1013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020년 3월 이후 계속 흑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은 24일 오전에도 시장 전문가들을 인용해 위안화 가치가 장기적으로 하락할 이유가 없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미즈호은행의 외환전략가인 켄 청은 "중국 당국이 위안화의 질서 있는 약세를 유도하기 전에 시장 기대를 안정화시키는 것을 원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수출 증대를 위해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면서도 시장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위안화가 안정적이라는 점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여러 경제지표가 악화하고 있지만 수출 만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수출 역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부정적인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로 로이터는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