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40대, 공채 출신 인력을 주요 부서국장으로 기용하는 등 부서장 인사를 단행했다. 6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한 후 이뤄진 첫 국장급 인사로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은 업무 능력이 우수한 부국장 팀장 19명을 국실장 신규 승진자로 내정하고 부서장 40명을 교체하는 수시 인사를 단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국실장급 106명 중 38%를 교체하는 수준으로 통상 실시하는 정기인사에 비해서는 적은 규모다.
먼저 금감원은 조직의 안정성을 위해 금감원 통합 이전 기관 출신의 1969~1971년생 직원을 부원장보별 주무 부서장으로 전면 배치했다. 1969년생인 김준환·최광식·서정보 국장, 1970년생인 안승근·이창운·박지선·이길성·박용호 국장, 1971년생인 황선오 국장이 기용됐다.
부서장 신규 승진자 중 절반은 공채 출신에서 선발됐다. 그동안 연공서열 위주의 인사 관행을 깨뜨리겠다는 이 원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공채 부서장인 김성욱 인적자원개발실 팀장은 인적자원개발실 국장, 한구 특수은행검사국 팀장은 비서실장에 각각 중용됐다.
40대 직원 중 업무 능력이 우수한 인재도 전격 발탁됐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금융데이터실장으로 승진한 곽범준 감독총괄국 팀장은 1974년생으로 최연소 부서장이다. 여성 부서장 중에서는 윤정숙 금융투자검사국 부국장이 회계조사국장으로 승진해 금감원 내 여성 부서장이 3명으로 늘었다.
이번 인사와 함께 금감원은 공매도조사팀을 신설하기로 했다. 정기 조직 개편은 원칙적으로 내년 정기 인사 시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금융시장 상황에서 필수불가결해 공매도조사팀을 우선 신설하기로 했다는 게 금감원 측의 설명이다.
금감원 측은 “국민에 헌신하는 감독행정 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고 철저한 금융 리스크 관리 및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을 통해 금융산업의 신뢰성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조직 문화 혁신 및 정기 인사 등을 통해 계속해서 변화된 모습을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