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직원 질문에 이재용 "엄마가 맥주 그만 먹어라" 잔소리

수원 VD사업부 방문해 MZ세대와 간담회
"올 여름 어머니와 단둘이 휴가…드라마 봐"
"코로나는 언제 걸릴런지…비타민C 복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수원사업장에서 직원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복권 이후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MZ(1980~2000년대 출생자) 세대 직원들과 파격적인 소통 행사를 가졌다. 이 부회장은 특히 이 자리에서 어머니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여름 휴가를 단둘이 보냈다는 얘기도 꺼냈다. 그러면서 홍 전 관장이 건강을 챙기라는 의미로 잔소리를 한다는 뒷얘기도 전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6일 경기 수원사업장에서 디바이스경험(DX) 부문 MZ 세대 직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이 부회장은 직원들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눈 뒤 손 소독제를 직접 짜 주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걸렸던 사람있느냐. 어느 정도로 아팠느냐”고 물은 뒤 “사람마다 다른거 같은데 나는 아직 안 걸렸다. 언제 걸릴지 (모르겠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 부회장이 “휴가들은 다녀오셨느냐”고 묻자 한 직원이 “나는 사실 오늘 휴가”라면서도 “친구들은 강원 양양으로 먼저 떠났는데 나는 ‘부회장님 만나고 가야한다. 일생일대의 기회다’라고 친구들에게 말했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이 “올해 나는 여름 휴가를 제대로 보냈다. 평생 처음 5박 6일 간 어머니랑 단둘이 휴가를 보냈다”고 말하자 또 다른 직원은 “안 싸우셨느냐”고 물었다. 이 부회장은 이에 웃으면서 “안 싸웠다”며 “하루는 방콕(집에만 있었다는 뜻)하고 어머니 추천으로 드라마를 시청했다”고 말했다.




이재용(왼쪽 두 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수원사업장에서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직원 중 한 명이 이번에는 “어머님과 계시면 부회장님께 잔소리 많이 하시느냐”고 질문하자 이 부회장은 “어머니가 아들 걱정에 비타민 많이 먹어라, 맥주 많이 마시지 말라고 하셨다”고 대답했다. “비타민 많이 챙겨드시느냐”는 추가 질문이 이어지자 이 부회장은 “비타민C 복용한다. 내가 맥주 좋아해서 맥주 마시지 말라고 하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이날 직원의 부탁을 받고 해당 부서원들에게 영상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직원 휴대폰에 영상으로 “다들 사업도 열심히 해야 되고 최고 중요한 게 건강과 행복”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 부회장은 또 직원과 함께 손으로 갤럭시Z플립이 90도로 꺾이는 자세를 취한 뒤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이에 앞서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MZ 세대 직원들에게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네오 QLED △QD OLED TV △클라우드 게임 등 차세대 전략 제품에 관한 보고를 받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부회장?사장급 경영진이 아닌 젊은 직원에게 보고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