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후곤 대구지검장이 4월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지검장 회의에 참석하면서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권욱 기자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저지에 앞장섰던 김후곤(사법연수원 25기) 서울고검장이 26일 사의를 밝혔다. 이원석(27기) 검찰총장 후보자와 함께 검찰총장 최종 후보자에 올랐던 3인이 모두 검찰을 떠나게 됐다.
김 고검장은 이날 "사직은 오래 전부터 고민했는데 이제 나갈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다"면서 "이원석 총장이 중심이 되어 조직을 잘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검찰을 떠날 뜻을 밝혔다. 지난 22일 여환섭(24기) 법무연수원 원장, 이두봉(25기) 대전고검장에 이어 김 고검장은 이날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 고검장은 1996년 서울지검 북부지청 검사 임관 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대검찰청 대변인, 법무부 기조실장 등을 지냈다. 지난 4월 검수완박 입법 국면에서 검찰 내 반대 움직임을 이끌어 후배들로부터 큰 신임을 얻었다. 이후 인사에서 고검장으로 승진한 뒤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급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