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선박 풍력 보조 추진 장치 ‘하이로터’를 적용한 선박 조감도.
현대중공업(329180)이 연료를 절감하고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신개념 ‘돛’을 개발했다.
현대중공업은 한국선급(KR)으로부터 선박 풍력 보조 추진 장치인 로터세일의 독자 모델 ‘하이로터’에 대한 설계 승인을 국내 조선 업계 최초로 획득했다고 28일 밝혔다.
로터세일은 선박 갑판에 설치되는 원기둥 형태의 구조물로 바람을 이용해 추진력을 추가 발생시켜 연료 소모량을 절감하고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전기 모터로 회전하는 로터세일이 선박 주위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만나면 로터세일 주변부에 압력 차이가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전진하는 추진력이 발생하는 ‘마그누스 효과’를 활용한 기술이다. 일종의 돛 역할을 하는 셈이다.
로터세일은 선박 탑재 시 6~8%의 연료 절감과 함께 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어 강화되는 환경 규제의 대안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하이로터는 2020년 12월 한국선급에서 기본 인증을 획득했고 이번에 설계 승인까지 마치며 기술의 신뢰성을 높였다. 하이로터는 전기모터와 로터를 연결하는 구동부에 감속기어 방식을 적용해 벨트 방식의 기존 상용 제품보다 구동 시스템의 안정성을 강화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하반기부터 육상에서 실증을 시작하고 이번 설계 승인을 바탕으로 제품 수주에도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