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제2농수산물도매시장 건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한다. 도심에 있는 기존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시 외곽인 울주군으로 옮기는 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도시 반대편인 북구에 새 도매시장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다.
28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제2농수산물도매시장 건립을 위한 연구용역비 5000만 원을 2차 추경에 편성했다. 제2농수산물도매시장은 김두겸 시장의 공약 사항이다. 김 시장은 남구 삼산동에 위치한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울주군 청량면 율리로 이전할 경우 동구와 북구 주민의 이용 편의가 저하된다는 점을 들어 공약에 포함시켰다.
현재 농수산물도매시장은 1990년 개장 이후 30년 넘게 울산의 중심 상권으로 기능해왔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에 따른 잇단 화재 발생 등으로 2010년 첫 논의가 시작됐지만 이후 오랫동안 표류해왔다. 몇 번의 탈락 끝에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실시하는 공영 도매시장 현대화 사업 공모를 통과해 이전이 결정됐다.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부지를 놓고는 남구와 북구, 울주군이 경쟁했다. 남구는 현 부지 활용과 연계를, 울주군은 저렴한 땅값을 내세웠다. 북구는 도시 확장에 따른 인프라 확충을 강조했다. 하지만 울주군으로 최종 결정되고 현 부지에 도심 랜드마크 건설이 결정되자 북구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울주군 청량읍 율리 일원으로 이전하는 농수산물도매시장은 부지 21만 7854㎡에 건물 전체 면적 5만 4154㎡ 규모의 유통거점형 복합시설로 추진된다. 기존 농수산물도매시장보다 부지는 약 5배, 건물은 약 2배 크다. 2023년 설계 후 2024년 착공에 들어가 2027년 개장이 목표다. 사업비는 2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울산시는 북구에 조성하는 제2농수산물도매시장은 중소 도매상들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율리는 전국에서 출하되는 농수산물을 관리하는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의 한 관계자는 “농수산물도매시장 건립 사업은 시일이 오래 걸리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연구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