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문가 '北핵실험' 한미 원하고 기대하는 시기 절대 아닐것"

北통신, 러시아 과학원과장 타스통신 인터뷰 보도
대북 전단도 남북관계 긴장 격화시킬 또 하나 근원
尹'담대한 구상'…"케케묵은 계획·평양 용납 안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비상방역전에서 임무를 완수하고 위훈을 세운 군의부문(의무부대) 전투원들을 만나 격려하고 축하연설과 기념촬영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1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북한이 29일 러시아의 한반도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북한의 핵실험은 한미가 원하고 기대하는 시기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러시아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알렉산드르 보론초프 러시아과학원 동방학연구소 한국·몽골과장이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과 남조선(남한)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을 부추기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평양이 하루빨리 핵시험을 진행하기를 그들이 바라고 있는 것 같다"고 밝힌 발언을 전했다. 특히 이 전문가가 한미가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해 "기정사실처럼 매우 확신성 있게 떠들고 있으며 구체적인 날짜까지 짚고 있다"면서 "이러한 예측들은 무근거한 것이지만 정보공간에서 계속 유포되고 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중앙통신은 또 "워싱턴과 서울은 저들의 급진적인 행동을 변명할 구실을 찾기 위해 모지름(안간힘)을 쓰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핵무기 시험을 진행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면서 "평양은 대응 조치로 그러한 행동에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나 상대방이 원하고 기대하는 시기는 절대로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한미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를 복구해 핵실험 준비를 마쳤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심만 있으면 언제든지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러시아 전문가는 북한이 코로나19 감염 근원으로 지목한 대북 전단에 대해 “북남관계의 긴장을 격화시킨 또 하나의 근원”이라며 “그러한 도발이 계속되면 군사적 충돌로 번져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분쟁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고 서둘러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그렇게 될 수 있으며 그럴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선에서 서로 사격하는 등 상황이 이러저러한 충돌로까지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을 배제하면 안 된다. 이 모든 것은 쌍방의 무기 사용까지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해당 전문가는 윤석열 대통령이 제안한 북한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대해 "케케묵은 계획"이자 "평양이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제안"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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