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버섯 키워 학교 설립한 정화국 이사장 별세

[유족 제공]

채소와 표고버섯을 키워서 번 돈으로 학교를 설립한 정화국(사진) 전 학교법인 문성학원(강릉) 이사장이 28일 오전 8시55분께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29일 전했다. 향년 90세.


1932년 강릉 연곡면에서 태어난 고인은 4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 주문진 신성여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1951년 평창 봉평국민학교 교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육군 소위였던 남편(김용학)을 만난 뒤 교사 일을 그만두고 양구·화천 지역에서 주부로 생활 하다 남편 전역 후 다시 봉평에서 부부가 함께 밭농사를 시작했다. 고인은 표고버섯 재배로 돈을 벌었다. 유족에 따르면 당시 일본에 전량을 수출하는 특용작물이었던 표고버섯은 재배 농가가 많지 않았던 덕에 수입을 올렸고, 조금씩 사들인 임야가 100만여평에 달했다.


1978년 남편 사망 후 학교 설립의 꿈을 현실에 옮기려고 강릉 입암동 강릉기술학교를 인수해 운영하다 1986년 학교법인 문성학원을 설립했다. 이후 1988년 강릉 문성고를 세웠다. 교명에 사용된 '문성(文成)'은 율곡 선생의 시호(諡號).


1990년 불우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려고 강릉백합로타리클럽을 세우고 한국사립중·고등학교 법인협의회 강원도회장, 한국여성경제인 강릉시지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유족은 5남1녀(김영중<문성학원 이사장>·김경중·김궁중·김익중·김봉중·김선희)와 사위 김일회씨, 며느리 이혜연·곽경녀·전승숙·김수형·홍선미씨 등이 있다. 빈소는 강릉의료원 장례식장 6호실에 마련됐고, 30일 오전 10시 강릉문성고 영결식을 거쳐 평창군 봉평면 선영에 안장된다. ☎ 033-610-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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