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29일 취임 인사차 예방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에게 “‘친명(친이재명)’, ‘친문(친문재인)’그룹이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 위치한 문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해 1시간가량 환담을 가졌다. 이 대표는 환담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께서) ‘축하한다’는 덕담을 해주셨고 또 우리 민주당이 앞으로 갈 길에 대해서도 조언 해주셨다”고 말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당의 화합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환담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께서 친명, 친문 그룹이 같다고 했고 이 대표도 ‘문재인 지지 그룹과 저를 지지하는 그룹이 같다’고 했다”며 “최고위원들도 덕담으로 ‘우리 모두 친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99%가 우리가 같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데에서 공유하고 있는데 1% 정도 경쟁이 생겼을 때 앙금이 좀 생긴 것 같다”며 “그러다보니 갈등이 좀 부각되는 면이 있는데 그래도 정치는 1%를 품고가야만 민주당이 확장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어 “우리가 99대 1을 나누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지지그룹이 같다”며 “더 나아가서 친명그룹과 친문그룹이 같기 때문에 ‘명’자와 ‘문’자를 따서 ‘명문정당’을 만드는 것이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은 또 “요즘 정부 여당이 잘하고 있지는 못 한 것 같다”며 “특히 경제가 점점 어려워지고 전망도 어둡게 되는데 민주당이 대안을 마련하는 정치로 가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