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요금이 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한국가스공사의 적자 보전을 위해 도시가스요금 인상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의 대규모 적자에 따른 전기요금 추가 인상 압박도 거세지고 있어 공공요금이 물가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29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10월 도시가스요금을 올리기로 하고 기획재정부와 인상 폭을 논의하고 있다. 도시가스요금은 애초 10월 인상이 예정돼 있지만 정부는 앞서 예고한 ‘정산 단가’ 외에 ‘기준 원료비’도 동시에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도시가스요금 정산 단가를 올해 세 차례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5월과 7월 정산 단가 인상으로 현재 MJ(메가줄)당 요금은 연초 대비 1원 90전 올랐다.
정부는 도시가스요금 인상이 꼭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분이 요금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현재 가스공사의 누적 미수금이 5조 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난달 LNG 현물 수입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상승한 1톤당 1034달러에 달한다.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 상승세가 계속돼 이달 LNG 가격은 전월 수준을 가뿐히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물가다. 전기요금 또한 10월 1㎾h(킬로와트시)당 4원 90전 인상될 예정이라 가뜩이나 높은 물가 상승률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이 때문에 정부가 공공요금 인상 폭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요금 인상은) 일정 시간을 두고 국민에게 가는 부담을 완충해 가면서 해야 한다고 본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