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어린이 실내놀이터를 운영하는 플레이타임 그룹이 3년 여 매각 시도 끝에 콘텐트리 중앙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036420)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H&Q코리아가 킨더스홀딩스를 통해 보유중이던 플레이타임그룹 지분 100%를 1250억 원에 인수했다.
플레이타임은 H&Q코리아가 2015년 인수한 뒤 2019년부터 꾸준히 매각 작업을 추진해왔다. H&Q는 2019년부터 스탠다드차타드(SC)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원매자 물색에 나섰다. 당시 매각가로 최대 2000억 원이 거론됐지만, 코로나19 여파에 키즈카페 시장이 침체하자 새 주인을 찾는데 난항을 겪어왔다.
실제 회사는 2019년 매출 598억 원, 순이익 27억 원으로 실적이 정점을 찍었다가 이듬해 매출이 266억 원으로 반토막 났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131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다.
지난해 매출은 342억 원을 기록하며 소폭 반등한데 이어 올 해부터는 실적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H&Q가 재매각에 나섰고, 주관사를 배제한 채 복수 원매자들과 협상을 진행해왔다는 설명이다. 미래엔·대교 등 교육 관련 기업과 헬스케어에 주로 투자해온 사모펀드 운용사 시냅틱인베스트먼트 등이 인수를 검토한 바 있다.
H&Q 관계자는 "플레이타임은 최근 리오프닝 바람을 타고 빠르게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5월 이후 매출이 급성장하자 매각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고 전했다.
H&Q는 플레이타임 지분 매각을 계기로 블라인드 펀드 청산 작업에 본격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플레이타임 지분을 보유했던 H&Q의 3호 블라인드 펀드는 2013년 약 5600억 원 규모로 결성돼 내년 만기를 앞두고 있다.
H&Q는 2015년 플레이타임 지분 70%를 약 460억 원에 인수했고 나머지 30%도 2019년 사들였다. 플레이타임 매각 차익은 수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콘텐트리중앙은 자회사 메가박스를 통해 플레이타임과 사업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이번 인수로 영화관과 실내놀이터 사업을 병행하게 돼 향후 공동 출점은 물론 유아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객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제찬웅 콘텐트리중앙 대표는 "플레이타임 인수는 성인부터 유아까지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고객 확보를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