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성심병원은 삼영플랜트(주), ㈜엠투, 고등기술연구원과 함께 병원 맞춤형 마이크로웨이브 의료폐기물 멸균분쇄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의료폐기물은 격리의료폐기물, 일반의료폐기물, 위해의료폐기물의 3가지로 구분된다. 이중 혈액생성물·인체조직·주사바늘 등 감염 위험이 큰 폐기물은 멸균 소각처리가 원칙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이후 의료폐기물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것. 멸균 대상 의료폐기물이 전체 발생량의 78%에 이르다 보니 국내 의료폐기물 처리 시설은 포화상태에 다다랐다. 설상가상 기존 의료폐기물 처리 기계는 균일 멸균에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악취 등 2차 오염에 취약하다. 종이·천·장갑 등 연질 성상 폐기물이 기계에 감기는 것으로 발생하는 고장이 전체 90%를 차지해 고장률도 높다.
한림대성심병원은 날로 증가하는 의료폐기물을 효과적으로 멸균분쇄하고, 자가 처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함으로써 감염병 확산을 막고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환경부의 ‘감염우려 의료폐기물 처리 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17일 삼영플랜트(주), ㈜엠투와 의료폐기물 멸균분쇄 시스템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돌입한 상태다.
한림대성심병원 컨소시엄이 개발에 착수한 시스템은 기존 70mm 크기의 분쇄 입자를 절반에 가까운 40mm로 줄이고, 분쇄기에 정·역회전 기능과 부하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기술을 적용해 고장률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마이크로웨이브 멸균 기능을 다열도파관에다 2열 스크류방식을 적용해 저 에너지로도 균일하게 멸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밀폐식 전원장치를 도입해 고압의 증기유출이나 폭발 위험성을 크게 줄이고, 흡착제 기반 농축소각 프로세스를 통해 의료폐기물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도 있다. 한림대성심병원은 향후 300kg/h 용량의 시스템을 도입해 월 48톤 규모의 의료폐기물을 멸균분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유경호 한림대성심병원장은 “인구 고령화 등으로 전 세계에서 의료폐기물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번 시스템을 통해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의료폐기물을 줄이고 감염병 확산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