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화 산업 체계적 지원…부산 기업 혁신 마중물 역할

◆ 부산연구개발특구 지정 10년
입주사 1102개·연 매출 6조↑
기업 성장 중심지로 자리매김
市, 내년까지 부지 확장 예정

부산연구개발특구가 2018년 개관한 부산글로벌테크비즈센터 전경. 사진 제공=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특구 지정 10년을 맞은 부산연구개발특구가 부산 지역 기업의 성장을 이끄는 혁신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역 주력 산업에 특화된 체계적인 지원과 맞춤형 육성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이끈 원동력이라는 평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산하 부산연구개발특구에는 입주기업 1102개에 2만 8920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연간 기준 전체 매출액은 6조원을 넘어섰다. 특구 지정 당시와 비교하면 입주기업은 2배, 근로자는 1.4배, 매출액은 1.4배 늘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재단은 부산 외에 광주·대구·전북에서 연구개발특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부산특구는 조선해양플랜트 기자재, 해양플랜트 엔지니어링 및 서비스, 그린해양 기계 등 3대 특화 분야 육성을 위해 2012년 11월 특구로 지정됐다.


부산특구에는 2016년 12월 미음일반산업단지와 2019년 10월 국제산업물류도시가 조성되며 특화 분야 관련 기업들이 입주가 이어지면서 부산 지역의 혁신과 성장을 이끌어 오고 있다. 특구는 과학기술 기반 혁신 생태계 육성을 위해 총 1751억원의 예산을 특구 육성 사업에 투입했다. 그 결과 기술 이전 2709건, 기술 창업 116 건, 투자 유치 407억원, 일자리 창출 1177명의 성과를 거뒀다.


우수 공공기술 발굴·이전(출자) 및 사업화 전략 지원을 통해 지난 10년 동안 기술 이전 7890건을 실현했고 기술 이전료 411억 원을 달성했다. 이 기간 연구개발비도 38조 8000억원에서 56조 9000억원으로 147% 증가했고 국내 특허도 642건에서 7729건으로 1204% 급증했다. 지역대학 및 출연기관이 보유한 기술을 활용한 연구소기업도 184개로 늘었다.


2018년 10월에는 지역 연구개발 성과 확산 및 기술사업화 전주기 지원을 위해 부산글로벌테크비즈센터를 건립하고 특구 내 입주기업의 보육·교류 및 회의·주거지원 등에 나서고 있다. 최대 180명 수용 가능한 국제회의실과 중회의실, 소회의실 2개가 조성되어 있고 창업·문화 복합커뮤니티시설인 ‘아이큐브’는 입주기업과 연구기관의 네트워크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부산특구가 부산 기업의 혁신 성장을 이끄는 허브로 자리잡으면서 부산시도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달 대저동 일원 1.74㎢을 포함한 부산특구의 부지 확장을 과기정통부에 신청했다. 내년까지 부지 확장을 완료해 부산특구의 역할과 위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서동경 부산연구개발특구본부장은 “제조업 중심의 부산 지역에 첨단 과학기술에 기반한 혁신기술이 접목되면서 부산특구가 지역 기업의 혁신을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경남·울산 강소특구와도 연계를 강화해 동남권 지역을 대표하는 혁신 클러스터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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