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의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기아가 2년 연속 무분규 합의에 이른 것은 1998년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이다.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는 다음 달 2일 진행된다.
기아 노사는 30일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10차 본교섭에서 2022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올해 임단협은 지난 6월 2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매주 2~3회에 걸쳐 집중적으로 진행됐다. 기아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장기간 경기 침체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국가간 통상 이슈 등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차산업 전환기에 노사가 함께 미래를 준비하자는 데 공감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안에는 기본급 9만8000원(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 200% 및 400만 원, 생산·판매목표 달성 격려금 100%, 품질브랜드 향상 특별 격려금 150만 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5만 원, 수당 인상을 위한 재원 마련 등이 담겼다. 무상주 49주도 지급한다. 아울러 노사는 “국내 공장이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 미래차 신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거듭나도록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의 ‘미래 변화 관련 합의’도 체결했다. 미래변화TFT를 신설해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고용안정에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올해는 단협 내 복지 관련 조항도 합의됐다. 경조휴가 일수 조정과 경조금 인상, 건강 진단 범위 및 검사 종류 확대, 유아교육비 상향 등이 대표적이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합의로 노사관계의 불확실성이 해소돼 기업 이미지가 제고되고 적기 생산 대응으로 판매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