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공기관의 부채 규모가 전년 대비 80조 원 가량 급증하며 600조 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가 31일 발표한 ‘22~26년 공공기관 중장기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올해 공공기관 부채규모는 632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2조 2000억 원 늘어났다. 부채규모는 꾸준히 늘어 4년 뒤인 2026년이 되면 704조 6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자본 대비 부채비율 역시 올해 187.6%로 전년(161.8%) 대비 15.8%포인트 늘었다. 정부는 재정 건전화를 통해 부채비율을 오는 2026년 169.4%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공공기관의 당기 순이익 또한 유가 상승으로 한국전력공사와 같은 에너지 기업이 큰 적자를 보이면서 14조 300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내년부터는 흑자로 전환해 연평균 8조 5000억 원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재부는 전망했다.
올해 공공기관 부채 632조 8000억 원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전 등 14개 재무위험기관의 부채는 430조 9000억 원에 달한다. 연료비 증가 등으로 인해 이들 기관의 부채가 지난해(372조 1000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 기재부 측의 설명이다. 이들의 부채비율 또한 올해 336.4%에 달하지만 재정 건전화를 통해 2026년에는 265%까지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기재부는 당초 재무위험기관 부채규모가 올해 연료비 상승 등으로 지난해 372조 1000억 원에서 올해 434조 2000억 원으로 62조 1000억 원 증가하고 2026년까지 478조 6000억 원으로 4년 간 총 44조 40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재정건전화 노력을 통해 올해부터 2026년까지 당초 전망대비 절반 수준인 23조원에서 부채규모 증가를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