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라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무역금융을 역대 최대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창원시 진해구 부산신항에서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어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박완수 경상남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최상목 경제수석과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자리했다. 또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과 강석훈 KDB 산업은행 회장,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 5월 ‘바다의 날’에 부산을 찾았고 오늘 다시 왔다”며 “학창시절부터 부산에 올 때는 늘 설레는 마음으로 왔다”고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우리나라는 대외의존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고 우리 국민들이 한마디로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라며 “그래서 이런 물류 시설과 시스템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우리가 정비하고 유지를 해 나가야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과 해외건설 수주가 경제의 원동력이고, 일자리 창출의 막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수출물량은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만 반도체 가격 하락 때문에 하반기 수출의 실적 전망은 그렇게 밝지는 못하다”며 “그리고 2010년에 710억불(달러)대에 이르던 해외건설 수주가 2016년부터는 연 300억불 내로 정체돼 있다”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먼저 정부는 수출기업들이 겪고 있는 이 어려움을 즉시 해소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기업의 안정적인 유동성 공급을 위해 무역금융 공급규모를 역대 최대 수준인 350조까지 확대할 생각”이라며 “물류, 마케팅, 해외인증(인준)과 관련된 수출현장 애로 해소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 주력 수출산업에 대해서는 초격차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유망 신산업은 새로운 수출동력이 되도록 적극 육성하겠다”며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대(對)중 수출 위축, 또 높은 에너지가격, 반도체 수출 감소 등 3대 리스크에 집중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해외건설분야 역시 수주를 확대해 수출과 일자리 창출하는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해외건설 분야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지만 고유가, 또 엔데믹(풍토병화) 등 기회요인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우선 해외건설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수주지역의 다변화뿐만 아니라 건설공사를 매개로 해서 교통망, 5G 등 이런 것들을 전부 패키지화해서 수출하는 새로운 전략적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책금융기관의 충분한 자금 지원을 통해 기업들이 기술혁신과 시장개척에 도전적으로 나서고, 또 부가가치가 높은 투자개발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돕겠다”라며 “또한 해외 인프라지원공사의 자본금을 5천억에서 2조원으로 대폭 상향하고, 수출입은행 지원규모를 50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 간 글로벌 협력체제 구축을 통해서 해외건설 수주 활성화를 위한 수주환경도 조성해 나가고, 저 역시도 대통령으로서 외교를 통해 직접 발로 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