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 안보수장이 31일(현지 시간)부터 이틀 일정으로 미국 하와이에서 회동에 들어갔다.
에이드리엔 왓슨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30일 성명을 통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다음 달 1일 하와이에 있는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만난다고 밝혔다.
한미일 안보수장들은 3자 회담 전인 31일에는 양자 회담을 각각 진행했다. 한국의 윤석열 정부와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 안보수장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3자 회담에서는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전격적인 회담 성사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올 6월 미 워싱턴DC를 찾은 박진 외교부 장관은 “(북한이) 핵실험에 대한 준비를 마친 상태로 관측되고 있어 이제 정치적 결단만 남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라 경제·정치·군사 협력을 도모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에 대한 한미일 간의 의견 교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담대한 구상과 관련해 “그 안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실용적이고 점진적인 진전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미국 대북 접근의 핵심”이라며 말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방문 이후 미중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대만해협 문제가 이번 회담에서 다뤄질지도 주목된다. 일본은 이미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군과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중국 견제를 위해 방위비를 늘리는 등 미국의 전략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왓슨 대변인은 “3자 회동 후 설리번 보좌관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수호하기 위한 우리 동맹 관계를 논의하고자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