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 노동조합이 예고한 총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측과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막판 협상에서 극적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면 당장 내일부터 경기도 내 공공의료 현장에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 지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사측과 도청 내 회의실에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의료원은 지방의료원법에 따라 경기도가 운영하는 지역거점병원이다. 6개 병원이 운영하는 중환자 병상 49개를 포함해 800여 개에 달한다. 그 중 절반 가량인 400여 개가 가동 중이다.
노조는 인력확충을 최우선으로 요구하고 있다. 경기도가 간호인력을 중심으로 154명의 정원 증원을 불승인한 탓에 인력수급이 한계상태에 달했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안성병원 식당의 경우 파출부를 일용직으로 고용하고, 파주병원은 병동의 절반만 오픈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상급기관인 경기도는 현재 도의료원 사측과 논의 후 노조 요구 중 인력을 충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제안한 상황이다. 도에서 산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경영평가와 관련해서도 수익을 내기 어려운 의료원이라는 특수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노조 측은 사측 제안에 확답을 짓지 않은 채 오후 4시로 예정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 임금협상 2차 조정회의 참석을 위해 자리를 떠났고, 오후 6시부터 다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앞서 노조는 임금협상에서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쟁의권을 확보했다. 지난 22~24일 조합원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92.4%의 찬성률로 가결된 상태다. 노조에 가입된 조합원은 의사 직종을 제외한 간호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행정 및 원무직 등 약 1300명에 달한다. 이날 양측 협상이 끝내 결렬될 경우 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수원·안성·이천·파주·의정부·포천)의 일부 운영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면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등 필수인력을 제외한 700~800명이 참여하게 된다. 파주병원의 경우 하루 400~500명의 외래환자 진료가 중단되고 70여 명의 입원환자가 전원 또는 퇴원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코로나19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10여 명에 대해서는 치료를 유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조는 이날 오후 7시부터 경기도청 앞에서 조합원 1000명 가량이 집결한 가운데 파업전야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협상 최종 결렬 시 9월 1일 오전 7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황홍원 보건의료노조 경기지역본부 사무국장은 “인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경기도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최종 협상에서 의료원과 경기도의 결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