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비에트 연방(소련)의 마지막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향년 91세로 사망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제2의 혁명’으로 불린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 정책을 추진, 수십 년간 이어온 미국 및 서방과의 냉전체제를 청산하는 데 기여했다. 사진은 2009년 10월 31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비에트연방 대통령 서거를 애도하며 유족에게 조전을 보냈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딸인 이리나 비르간스카야 고르바초프 재단 부회장에게 보낸 조전에서 “고인은 대립과 갈등의 냉전 시대를 종식시키고 화해와 평화를 이끌어낸 지도자이자 1990년 역사적인 한-소 수교를 통해 한국과 러시아 간 우호협력 관계의 확고한 틀을 마련한 선구자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고인의 결단과 지도력, 자유와 평화의 유산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지켜나갈 것”이라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페이스북에도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 서거에 애도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개혁적 지도자이자 두려움을 몰랐던 투사”였다며 “냉전이란 갈등 체제를 한 사람의 의지가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 지도자였고,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자유라는 반짝이는 별을 공산권 국가 시민들에게 선사한 영웅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신의 권력보다 국민과 국가를 먼저 생각한 정치인이었고, 개방과 개혁 정신으로 글라스노스트와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을 과감히 추진하는 결기를 지닌 지도자였다”며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리더십과 업적을 역사가 기억할 것”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