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제레미 그랜섬이 시장의 다중 버블 붕괴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31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이자 헤지펀드 GMO의 창업자인 제레미 그랜섬은 최근 뉴욕증시의 반등을 전형적인 슈퍼버불 붕괴 전 배어마켓(하락장 속 일시적 반등)랠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8월 16일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가 장중 최고치를 찍으며 6월 최저치에서 58% 반등한 상황을 언급하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시장이 바닥을 치기 전에 약세장의 랠리가 있을 것”이라며 “슈퍼버블의 약세장 랠리는 다른 어떤 랠리보다 쉽고 빠르다”고 지적했다. 그랜섬은 슈퍼버블의 붕괴가 올 상반기와 같은 후퇴기를 거친 후 약세장랠리로 이어진다고 봤다. 이후 펀더멘털이 무너지면 버플이 터진다고 설명했다. 그랜섬은 “1929년, 1973년, 2000년의 다른 역사적 거품들과 (현재 증시) 약세장의 회복의 규모가 ‘기이할 정도로 비슷'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시장의 추가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기업의 이익률 둔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재정긴축, 중국의 코로나 사태 등을 꼽았다.
한편 뉴욕증시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주가지수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동안 썸머 랠리에서 오른 부분을 절반 가까이 반납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0.44포인트(0.88%) 하락한 3만1510.4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16포인트(0.78%) 내린 3955.0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6.93포인트(0.56%) 내린 1만1816.20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오전에는 주가지수가 혼조세로 출발했지만 장 후반에는 모두 내렸다. 시장은 연준의 긴축 정책에 잔득 움츠러든 모양새다. 연준 인사들도 연일 매파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