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중국 내 판매 제재 조치 여파로 이번 분기 중국과 홍콩에서 4억 달러(약 5380억원) 가량의 매출 타격을 전망했다. 이날 AMD도 미국 정부로부터 이 같은 통보를 받았다고 하면서 미 정부의 중국 수출 제재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31일(현지 시간) 미 경제방송 CNBC는 엔비디아가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서류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지난 26일 엔비디아가 중국 내 수출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라이센스를 취득해야 한다고 통지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는 중국의 군사시설에 등에 엔비디아의 제품이 쓰일 가능성을 우려해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AMD도 이날 인공지능(AI) 컴퓨팅에 쓰이는 GPU에 대한 수출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이 조치는 기업간거래(B2B)용 그래픽처리장치(GPU)인 A100, H100 등 판매에 적용된다. A100과 피크 성능이 동일한 수준의 제품에 적용될 방침이다. 미 정부의 이번 조치로 이 두 제품의 판매가 중단되면 이번 3분기 4억 달러(약 5380억원)의 중국 내 매출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조치는 러시아에도 적용되지만 엔비디아 측은 러시아 내에 고객사가 없다는 설명이다.
엔비디아 측은 "중국 내 고객사를 위해 A100, H100 등의 대체품을 찾겠지만 대체품이 충문히 만족스럽지 않으면 정부에 라이센스 허가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허가 가능성은 미지수다. 미 정부가 안보를 우려로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인 만큼 허가 요건이 까다로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 가량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