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한국 경제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 회복에 힘입어 0.7% 성장했다. 하지만 우리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오던 수출은 글로벌 경기둔화 여파로 3% 넘게 감소했다. 특히 교역조건 악화로 무역손실이 늘면서 실질국민총소득(GNI)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이 0.7%로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앞서 지난 7월 공개된 속보치와 동일한 수치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뒤 3분기(2.3%), 4분기(1.2%)와 2021년 1분기(1.7%), 2분기(0.8%), 3분기(0.2%), 4분기(1.3%), 올해 1분기(0.6%)에 이어 8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가 의류 등 준내구재와 오락문화·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2.9% 증가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운송장비는 줄었지만 기계류가 늘면서 0.5% 성장했다. 건설투자도 건물건설 위주로 0.2% 증가했다. 정부 소비도 사회보장 현물수혜 등의 영향으로 0.7% 늘었다.
반면 수출과 수입은 화학제품·1차 금속제품, 원유·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각각 3.1%와 1.0%씩 감소했다. 속보치와 비교하면 민간소비·정부 소비·건설투자 성장률이 각각 0.1%포인트, 0.4%포인트, 0.4%포인트 하향 조정됐지만 설비투자는 오히려 1.5%포인트 상승했다.
2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와 정부 소비의 기여도는 각각 1.3%포인트와 0.1%포인트로 분석됐다. 그만큼 소비가 2분기 성장률을 높였다는 뜻이다. 반대로 순수출은 성장률을 1.0%포인트나 끌어내렸다.
업종별 성장률은 ▲서비스업 1.8% ▲건설업 -0.1% ▲전기·가스·수도업 -0.6% ▲제조업 -0.7% ▲농림어업 -8.7% 등이었다. 특히 서비스업 가운데 숙박·음식점(17.2%), 운수업(8.1%)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1.3% 감소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5조3000억원에서 4조4000억원으로 줄어든데다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 손실도 19조원에서 28조원으로 커지면서 실질 GDP 성장률(0.7%)을 큰 폭으로 밑돌았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총저축률은 34.2%로 1분기보다 1.5%포인트 떨어졌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1.2%)보다 최종 소비지출 증가율(3.7%)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