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시황] 미중갈등 재개 조짐에 외인·기관 물량 폭탄…코스피 2430선

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엔비디아발 미중 갈등 재개 조짐에 국내 증시가 급락 중이다. 기관과 외국인이 합쳐서 1조 원 넘는 매도 폭탄을 던지고 있다.


1일 오후 2시 36분 코스피는 전날보다 48.02포인트(1.94%) 내린 2424.0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05포인트(1.18%) 내린 2443.00에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가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물량을 내던지고 있다. 이들은 각각 3777억 원, 6982억 원을 팔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1조 원 넘게 매수세를 보이고 있으나 역부족한 모양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0.76%)를 제외하고는 모두 약세다. SK하이닉스(000660)(-2.52%), 삼성전자(005930)(-1.84%)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크며 카카오(035720)(-2.18%) 역시 크게 하락 중이다. 현대차(005380)는 전날 종가와 같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기아(000270)도 0.50% 하락 중이다.


증권가는 미국 증시가 연일 하락하고 있는데다 엔비디아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중국 수출 규제 조치가 이뤄지자 미중 갈등 재발 경계감이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앞서 엔비디아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공시에서 자사가 보유한 첨단 반도체 일부를 중국과 러시아에 판매할 수 없다는 내용의 미국 정부 방침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중국이 미국 기업의 첨단 반도체를 군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관련 소식은 미중 갈등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환율 변동성 확대 속 외국인은 선물을 1조 원 가까이 순매도하고 있고 현선물 베이시스 약화에 금융투자도 현물 순매도세를 확대하며 지수 증시 하방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날보다 13.82포인트(1.71%) 내린 793.22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6.30포인트(0.78%) 내린 800.74에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는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04억 원, 1213억 원을 팔아치우는 중이다. 개인은 2662억 원을 순매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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