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새마을금고, 골프업계 투자 명가 '우뚝'

세계 1위 골프채 그립 슈퍼스트로크 인수에 베팅
다올PE, 브이씨 손잡고 조성한 펀드에 300억 투자
테일러메이드 등 잇따른 골프 투자 대박 경험 바탕

슈퍼스트로크 골프 그립/사진 출처=슈퍼스트로크

세계 3대 골프용품 업체인 테일러메이드를 한국 자본이 인수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던 새마을금고가 이번엔 글로벌 1위 골프 그립 제조사인 슈퍼스트로크 인수에 베팅을 해 주목된다.


새마을금고는 1일 슈퍼스트로크 인수를 위해 조성될 9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에 300억 원의 투자를 승인했다. 펀드 조성은 국내 1세대 사모펀드(PEF)인 KTB프라이빗에쿼티(PE)의 후신인 다올PE가 맡고 있다.


다올PE는 지난 6월 슈퍼스트로크 지분 100%를 18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체약(SPA)을 체결하고 인수 대금의 절반인 900억 원을 하나증권이 주관한 인수금융으로 조달키로 했다. 다올PE는 운영 중인 블라인드 펀드와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골프 거리 측정기 ‘보이스캐디’ 개발사 브이씨(365900)의 자금을 합쳐 300억 원을 확보했다. 여기에 새마을금고가 300억 원의 투자를 확정해 농협중앙회 등 남은 출자자(LP)도 투자 대열에 속속 합류할 전망이다.


슈퍼스트로크는 1998년 설립된 미국 미시간주 소재 골프채 그립 제조사다. 출범 초 퍼터 그립을 생산했고 지금은 드라이버와 아이언 등 14개 클럽에 부착하는 그립을 생산한다. 매출액은 지난해 3000만 달러(약 400억 원) 수준으로 그립 분야 세계 1위다. 새마을금고는 골프용품과 악세사리 등 제품 포트폴리오와 시장 외연을 넓히면 슈퍼스트라이크의 기업가치가 훨씬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다양한 골프 사업 투자에서 성공을 거둬 업계의 관심을 모아왔다. 오케스트라PE가 2017년 프리미엄 골프용품 업체인 마제스티골프를 인수할 때 앵커 투자자로 300억원을 투입했는데 지난해 9월 매각시 투자금의 3배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새마을금고가 국내 프로젝트 펀드에 출자한 금액으로는 최대인 3500억원을 투입하며 지난해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의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지원한 것도 순풍을 타고 있다. 골프가 세계적 호황을 맞으면서 테일러메이드는 지난해 기업가치가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추산돼 ‘초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센트로이드PE가 국내 최고급 골프장 중 하나인 사우스스프링스CC를 인수할 때도 13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에 앵커 투자자로 참여해 딜을 성사시킨 바 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마을금고가 최근 금리 상승 속에 사모펀드들이 투자금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데도 중소·중견 PE들에 과감한 투자를 해 구세주 역할을 하고 있다" 며 "이번 슈퍼스트로크 딜도 골프 산업 투자에서 축적된 경험과 관련 투자자산들이 발판이 된 듯 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