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 숨막히는 마약왕 추격전…극강 몰입도에 6시간 '순삭'

하정우·황정민 등 호화 라인업 갖춰
연기·연출 등 우수…추리게임은 덤
고증 오류에 부족한 CG는 아쉬워

하정우·윤종빈의 남미 한국인 마약왕 실화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수리남’이 9일 공개된다. 사진 제공=넷플릭스

하정우·윤종빈 콤비에게 마약왕을 잡아 오랬더니 6시간짜리 마약을 만들어 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수리남’ 이야기다.


‘수리남’은 실제 수리남의 한국인 마약왕이었던 조봉행의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드라마다. 큰돈을 벌기 위해 수리남으로 온 가장 강인구(하정우)가 마약왕 전요환(황정민)에게 배신을 당해 감옥에 갇히고, 전요환을 잡고 싶어하는 국정원 요원 최창호(박해수)가 강인구에게 접근해 함께 전요환을 잡자고 제안하는 데서 이야기가 출발한다.



하정우·윤종빈의 남미 한국인 마약왕 실화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수리남'이 9일 공개된다. 사진 제공=넷플릭스

윤종빈 감독에게 영화의 러닝타임 2시간은 부족했던 모양이다. 넷플릭스 관계자의 “6시간이 2시간처럼 느껴질 것”이라는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촘촘한 스토리와 섬세한 연출, 계속되는 궁금함에 6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갔다. ‘용서받지 못한 자’ ‘비스티 보이즈’에서 보여준 사회 약자, 하층민에 대한 묘사, ‘범죄와의 전쟁’에서 보여준 누아르와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유머, ‘군도’에서의 액션과 ‘공작’에서의 실화 각색 능력, 첩보극까지 윤 감독의 총체를 만날 수 있다.



하정우·윤종빈의 남미 한국인 마약왕 실화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수리남’이 9일 공개된다. 사진 제공=넷플릭스

하정우·황정민·박해수·조우진·유연석 등 호화 라인업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다. 인물들이 갈등하고 서로 극한으로 대립하는 장면에서는 별다른 액션 없이도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특별 출연한 장첸과 아내 역의 추자현, 그 외 광신도들의 연기도 훌륭하다.


작품의 영어 제목 ‘나르코 세인츠’는 자연스럽게 마약 카르텔을 다룬 넷플릭스의 드라마 ‘나르코스’를 떠올리게 한다. 수리남에서도 나르코스의 등장인물인 콜롬비아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와 칼리 카르텔이 언급되기도 한다. 그러나 수리남과 나르코스의 결은 전혀 다르다. 엔딩 장면은 ‘코리안 스타일’ ‘윤종빈 스타일’로 연출됐다.



하정우·윤종빈의 남미 한국인 마약왕 실화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수리남’이 9일 공개된다. 사진 제공=넷플릭스

시청자들에게 일종의 추리 게임도 선사한다. 윤 감독은 “일종의 마피아 게임 같다”며 “마피아가 누구인지 찾아가는 관점에서 봐도 재밌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정우·윤종빈의 남미 한국인 마약왕 실화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수리남’이 9일 공개된다. 사진 제공=넷플릭스

이국적인 배경과 세트도 좋다. 도미니카공화국 로케이션을 진행했지만 몇몇 장면들은 제주도에서 촬영됐는데 전혀 제주도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야자수를 직접 길러서 활용하기도 했다. 차이나타운 세트도 현지의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



하정우·윤종빈의 남미 한국인 마약왕 실화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수리남’이 9일 공개된다. 사진 제공=넷플릭스

사소한 단점들은 있다. 일부 장면 편집과 화면 구성에 오류가 있다. 또 2000년대 후반 시대상에 맞지 않는 어휘 사용 등의 고증 오류도 보인다. 컴퓨터그래픽(CG)도 수준이 높지만 완벽하지만은 않다. 지역과 교회의 후일담을 마지막 부분에 넣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황정민의 연기는 여전히 놀랍지만 ‘신세계’ ‘달콤한 인생’의 그가 겹쳐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럼에도 이 모든 단점들은 작품의 장점에 비하면 정말로 옥에 티다.



하정우·윤종빈의 남미 한국인 마약왕 실화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수리남’이 9일 공개된다. 사진 제공=넷플릭스

추석 연휴에 공개되지만 선정성·폭력성에 온 가족이 모여 함께 볼 작품은 아니다. 6부작, 9일 공개.



하정우·윤종빈의 남미 한국인 마약왕 실화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수리남’이 9일 공개된다. 사진 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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