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북상과 관련해 "가용한 모든 부분에 최고 수준의 대응을 해야 한다"고 정부 당국에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매서운 기세로 올라오고 있다. 역대급 강력한 태풍이라 우려가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재난에 있어 과잉대응이 늑장대응보다 낫다"며 "과도하게 대응한다는 비판을 들을지언정 총력을 다해 사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큰 화재 피해를 본 인천 귤현동 다세대주택 주민들과 만난 사실을 소개하며 "특히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한 데 이어 새로운 태풍 공포까지 직면해야 하는 취약지역에는 더욱 철저하고 세심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곳만이 아니다. 지난달 집중호우의 상처가 복구되지 않은 채 위험에 노출된 곳이 많이 있다"며 "국가의 제1의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즉각적인 실시간 대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24시간 재난대비태세를 갖춰 주시길 중앙 및 지방정부에 요청드린다"고 적었다.
이날 이 대표의 발언은 최근 검찰의 소환 통보 등 민감한 이슈와는 거리를 두고 민생 메시지에 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오는 6일 출석하라는 검찰의 소환 통보에 응할지에 대해서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5일 긴급 의원총회가 예정되어 있다. 이 대표는 의총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들은 뒤 최종 결정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의총에 앞서서는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의 오찬도 잡혀 있다. 당내에서는 검찰의 출석 요청이 추석을 앞두고 이 대표의 소환 장면을 올리려는 정권의 의도로 보고 출석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면돌파형인 이 대표의 성향상 출석을 강행할 가능성도 점치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