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호 태풍 ‘힌남노’에 대해 강남영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는 “태풍의 위력이 수그러드는 과정이지만 여전히 강한 위력을 유지하면서 한반도를 통과할 것”이라며 위력을 경고했다.
국가태풍센터에서 예보팀장을 지낸 김 교수는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힌남노는) ‘매우 강’과 ‘강’ 정도의 사이에 우리나라를 통과할 것 같다. 태풍 중심에서 초속 45m의 바람이 부는 정도가 매우 강”이라며 “사람이나 바위가 날아갈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2003년 한반도를 휩쓸고 간 태풍 ‘매미’의 경우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60m를 기록한 바 있다. 매미는 131명에 달하는 인명 피해와 4조2225억 원의 재산 피해를 기록했다. 김 교수는 “강한 바람이라고 했던 수준 이상으로 순간 풍속이 나타나 매미 때 기록(초속 60m)을 상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힌남노가 방향을 틀어 내륙을 깊게 관통할 가능성에 관해서는 “이미 큰 불확실한 변수들은 확인이 끝났다”며 “(위쪽에서) 찬 공기가 벽을 치고 내려와 태풍의 북상을 막을 것이므로 관통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 태풍들이 흔히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라고 이야기할 때 보면 고기압이 태풍의 회전을 채찍질한다. 그래서 많은 경우 별로 발달하고 싶지 않아도 가장자리에서 채찍질을 해대니까 발달하는 태풍들이 많다”며 “그런데 힌남노는 중심이 뜨거워서 스스로 발달한 교과서적인 태풍이다. 대칭적이고 중심이 뚜렷한 태풍”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힌남노는) 중심이 강한 구조를 갖고 갈 텐데 이러한 태풍의 위험도는 바람”이라며 “굉장히 강한 구조를 갖고 있어서 특히 중심부에 가까운 지역들에서는 여러 가지 피해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태풍의 오른쪽이 더 위험하다’는 통설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힌남노는) 중심이 굉장히 대칭적이다. 주변에 어느 하나 위험하지 않은 지역이 없다고 보셔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6일 새벽 제주에 상륙해 오전 9시경 부산을 통과할 것으로 보이는 힌남노의 진로에 대해 “여러 참고 자료들을 종합해 보면 크게 불확실도가 떨어지고 안정화된 진로를 갖고 있다”며 한반도가 힌남노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것은 6일 밤이라고 예측했다.
기상청은 이날 정오 기준 힌남노가 서귀포 남남서쪽 약 370㎞ 해상에서 시속 17㎞로 북진 중이라고 밝혔다. 중심기압은 93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180㎞/h(초속 50m)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