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의 간접 영향권에 든 인천에서는 쓰러진 가로수가 학원 차량을 덮치고 건물이 침수되는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6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0시 30분께까지 인천 지역에서는 태풍 피해 신고 45건이 119에 접수됐다. 전날 오후 2시께에는 연수구 동춘동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나무가 강풍에 쓰러져 학원 차량 위를 덮쳤다. 이 사고로 학원생 A(8)양, 60대 운전자, 40대 보조 교사 등 여성 3명이 차량에 갇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쓰러진 나무를 자르고 안전 조치를 한 뒤 A양 등을 차례로 구조했다. 이들 모두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였다.
전날 오후 7시 10분께 부평구 십정동에서도 한 건물에 5t가량의 빗물이 들어차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했으며, 오후 9시 49분께에는 인천시 연수구 한 도로에서 나무가 쓰러졌다. 인천소방본부는 전날 오후 3시부터 소방서와 119 특수대응단 등 12개 기관의 103명을 선제 비상 근무에 투입했다. 이번 비상 근무는 이례적으로 기상특보가 발령되기 전 미리 시행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강화·옹진군을 포함한 인천에는 전날 잇따라 호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서해5도에는 지난 4일과 이날 호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각각 내려졌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0시 30분까지 누적 강수량은 부평구 118㎜, 연수구 송도 115㎜, 서구 경서동 99㎜, 중구 무의도 96㎜, 중구 왕산 87.5㎜ 등이다. 인천의 최대 순간 풍속은 옹진군 승봉도 22.7m, 옹진군 서수도 22.6m, 강화군 볼음도 21.1m 등을 기록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아직 태풍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