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뷰티 기업들이 본격적인 가을·겨울(FW) 시즌을 맞아 광고 모델을 교체하고 나섰다.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젊은 모델을 내세우거나 성별을 구분짓지 않은 젠더리스(Genderless) 트렌드에 따라 화장품 브랜드 모델로 남성 배우를 기용한 것이 특징이다.
네파는 새 브랜드 모델로 배우 유아인을 발탁했다고 6일 밝혔다. 앞서 네파는 올해 초 8년간 모델로 활약한 배우 전지현과의 계약을 종료한 바 있다. 세대를 아우르는 독보적인 개성을 가진 유아인이 네파의 방향성과 부합해 모델로 발탁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유아인은 패딩 다운 '에어그램' 캠페인을 시작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일 예정이다. 네파 관계자는 "배우 유아인은 세대를 아우르는 동시에 감각적인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 차별화된 아웃도어 무드를 전하고자 하는 네파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오롱스포츠도 모델을 교체했다. 코오롱FnC는 2020년부터 광고 모델을 맡은 배우 공효진과의 계약을 마무리짓고, 배우 김태리를 새 모델로 발탁했다. 등산과 캠핑을 즐기는 20~30대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아이더도 배우 박보검과 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을 올 FW 시즌 모델로 기용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모델로 '블랙핑크' 멤버 로제를 발탁하며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이에 따라 2018년부터 설화수 간판으로 활약했던 배우 송혜교는 이너뷰티 브랜드 '바이탈뷰티' 모델로만 활동하게 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정진한 로제의 진취적인 면모가 설화수의 선구자적 정신과 맞닿아있다"고 설명했다.
젠더리스 트렌드도 두드러진다. LG생활건강의 '오휘'는 광고 모델로 배우 손석구를 발탁했다. 오휘는 그동안 배우 신민아와 김태리 등 인기 여성 배우가 모델을 꿰찼던 브랜드다.
여심(女心)을 노린 전략적 모델 발탁도 눈에 띈다. 코오롱FnC 남성복 브랜드 '시리즈'가 모델로 손석구를 기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손석구의 남성적인 이미지에 더해 여성 고객들에게는 남자친구나 남편에게 입히고 싶은 브랜드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리즈는 올 FW 시즌부터 여성 구독자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와 함께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